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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47%는 손으로 일하는 시간보다 AI를 부리는 시간이 더 길다

곽동현·입력 2026. 11. 08. 오후 6:00:00
미 조선 노조는 신기술을 도입하기 전에 통보하라는 조항을 협약에 넣었고, 게이츠는 '인간 전용 영역'을 제안했다
일을 직접 하기보다 AI에게 맡기고 점검하는 시간이 늘었다
일을 직접 하기보다 AI에게 맡기고 점검하는 시간이 늘었다 / ⓒ 브레스저널

BCG 헨더슨 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직원의 47%는 업무를 직접 처리하는 시간보다 AI 에이전트를 관리하고 지시하는 데 시간을 더 많이 쓴다. AI 에이전트는 사람이 목표를 주면 여러 단계의 일을 스스로 이어서 하는 프로그램이다. 직접 손을 쓰는 시간은 줄었고 AI에게 일을 시키고 결과를 고치는 시간은 늘었다.

보고서는 하루 업무 시간을 어디에 쓰는지를 쟀다. 조사 대상이 전체 노동자인지, AI를 쓰는 직원으로 한정되는지는 이 수치만으로는 가리기 어렵다.

미국 조선업 노조가 맺은 협약은 새 기계가 현장에 들어오는 시점을 겨눴다. 회사가 AI와 로봇 공학을 포함한 신기술이나 새 장비, 새 공정을 도입할 때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 전에 노조에 알리도록 했다. 계획을 세우는 단계부터 노조가 내용을 알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미국 노동계는 자동화로 대규모 일감이 사라지는 상황과 함께, 생산성이 올라 불어난 이익이 기업 몫으로만 돌아가는 상황도 경계한다.

미 조선 노조는 신기술을 들이기 전 통보받는 조항을 협약에 담았다
미 조선 노조는 신기술을 들이기 전 통보받는 조항을 협약에 담았다 / ⓒ 브레스저널

빌 게이츠는 지난여름 공개한 글에서 AI와 로봇이 사무직과 생산직 업무를 상당수 대체할 수 있다고 썼다. 기술로 자동화할 수 있는 일이라도 사람에게 맡겨 두는 '인간 전용 영역'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게이츠는 AI가 약 20년의 조정기를 지나 휴머노이드 로봇, 곧 사람처럼 생기고 움직이는 로봇과 결합하면 풍요의 시대가 온다고 내다봤다.

일감이 줄어든다는 우려는 여전하지만, 논의는 AI를 어떤 절차로 들이고 어느 업무를 사람 몫으로 지킬지까지 넓어졌다. 매장에서도 AI가 키오스크와 서빙 로봇을 넘어 재고 관리와 손님별 마케팅 문구 작성까지 맡기 시작했다. 사람이 감독할 일이 늘어난다.

보고서 수치대로라면 직원 47%에게는 AI 에이전트에게 지시하고 결과를 고치는 일이 업무를 직접 처리하는 일보다 더 많은 시간을 차지한다. 어느 업무를 AI에 넘기고 어느 업무를 사람이 맡을지는 조선 노조의 협약과 게이츠의 '인간 전용 영역' 제안이 함께 다루는 문제다.

곽동현 기자 · Breath.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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