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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CEO "재무·콜센터 흔들리고 공장은 숙련 기능인력 찾는다

곽동현·입력 2026. 10. 09. 오후 12:00:00
AI가 지식노동까지 건드리면서 고용 지형의 축이 옮겨간다
로봇 설비를 다루는 숙련 기능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로봇 설비를 다루는 숙련 기능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 ⓒ 브레스저널

재무와 콜센터, 초급 프로그래밍. 지난 3일 나온 진단은 AI가 이 세 갈래 사무직 업무를 바꾸거나 없애는 쪽으로 움직인다고 봤다. 같은 진단은 반대편도 함께 짚었다. 공장에서는 로봇과 자동화 설비를 직접 다룰 수 있는 숙련 기능인력을 찾는 수요가 오히려 늘고 있다는 것이다.

포드 최고경영자의 발언에서 나온 이 진단에는 1만명이라는 규모도 함께 언급됐으나, 그 인원이 채용인지 재배치인지 감원인지는 발언 내용만으로 가려지지 않는다. 1만명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 인원인지 빠진 채여서 이 발언을 뼈대로 세우기에는 성급하다.

같은 날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이병훈 명의로 실린 기고문은 제조현장의 변화를 더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AI가 불량을 예측하고 로봇이 작업을 수행한다는 서술이다. 공정이 자동화될수록 설비를 읽고 조정할 사람의 몫이 생긴다.

과거 산업혁명이 육체노동을 기계로 넘긴 것과 AI가 다른 지점은 영향 범위다. 이번에는 지식노동 영역까지 건드린다는 서술이 함께 제시됐다. 책상 앞의 업무가 안전지대였다는 전제가 흔들린다.

일자리가 사라지는 대신 다른 영역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나타낸 그림
일자리가 사라지는 대신 다른 영역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나타낸 그림 / ⓒ 브레스저널

대응 논의는 이동을 전제로 사람을 옮기고 가르치는 쪽과, AI에 맡기지 않을 업무를 아예 떼어 두는 '인간 전용 일자리' 접근으로 나뉘어 있다. 후자는 1일 보도로 논의가 확산된 단계에 머물러 있어, 어느 직종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될지는 논의 주체가 윤곽을 내놓은 뒤에야 가늠할 수 있다. 서울대 이찬 교수도 같은 날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이 전환에서 가장 불안한 쪽은 청년이다. 2일에는 경제가 성장하는데도 청년층이 고용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첫 직장을 잡는 통로가 주로 사무직 초급 업무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통로가 좁아지면 경력 10년차보다 입구에 선 사람이 곧바로 타격을 받는다.

정부 쪽 대응은 안전망에 맞춰져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 AI 전환 과정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주거와 일자리, 서민금융에 정책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득과 주거를 받쳐 주는 일은 전환기를 버티게 하지만, 사무직에서 밀려난 사람이 로봇 설비를 다루는 일로 건너가려면 그 사이를 메우는 훈련이 따로 필요하다.

지난주 나온 이야기들은 직장인과 청년의 고용 불안에서 출발했다. 지금 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AI가 자기 일을 얼마나 대체할지 재는 일보다, 자동화된 설비를 읽고 손볼 줄 아는 능력을 어디서 어떻게 익힐 수 있는지 알아보는 쪽에 가깝다. 공단과 대학이 내놓을 훈련 과정의 윤곽이 그 답을 좌우한다.

곽동현 기자 · Breath.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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