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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모스가 양주 회암사지의 세계유산 가능성을 짚었다

김범수·입력 2026. 11. 07. 오후 6:00:00
국가유산청이 예비평가 결과를 발표한 날, 양주시의회는 유적 둘레 기반시설 확충을 건의했다
등재 기준 두 가지 충족 가능성을 인정받은 양주 회암사지
등재 기준 두 가지 충족 가능성을 인정받은 양주 회암사지 / ⓒ 브레스저널

양주 회암사지가 세계유산 등재 기준 두 가지를 충족할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세계유산 자문기구 이코모스(ICOMOS)가 예비평가 결과를 국가유산청에 통보했다. 국가유산청은 2026년 10월 12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회암사지는 건물이 모두 사라진 절터다.

예비평가는 등재 신청을 준비하는 초기에 거치는 절차다. 자문기구와 미리 의견을 주고받으며 유산의 가치를 다듬는다. 본신청 전에 약한 고리를 걸러 내 등재 가능성을 끌어올리려는 장치로, 유네스코가 2021년 도입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9월 신청서를 냈다.

이코모스가 가능성을 본 기준은 (ⅱ)와 (ⅲ)이다. 두 기준이 회암사지의 어떤 면을 짚었는지는 평가서 전문이 나와야 또렷해진다.

같은 날 양주시의회가 제39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었다. 표결에 부친 안건은 세계유산 등재를 내다보고 유적 둘레의 기반시설을 넓혀 달라는 건의였다. 반대는 한 표도 없었다.

등재가 가까워질수록 찾아오는 발길은 늘어난다. 사람을 맞으려면 시설이 필요하다. 그러나 세계유산의 값어치는 터가 오래 지켜 온 모습에서 나온다. 회암사지 둘레에 무엇을 얼마만큼 들이느냐에 따라 유적의 풍경이 바뀔 수 있고, 바로 그 풍경이 심사를 받는다.

등재 여부는 2029년에 가려질 전망이다. 세 해 가까이 남았다. 예비평가에서 받은 의견을 본신청서에 어떻게 담아낼지는 국가유산청이 풀어야 한다. 시의회의 건의가 유적을 해치지 않는 모양으로 실현될지도 함께 지켜볼 일이다.

천보산 남쪽 기슭에 가면 지붕 없는 절터를 걸어 볼 수 있다. 흙과 돌 사이로 산바람이 지나는 소리가 들린다. 2029년 심사대에 오르기 전의 모습을 지금 가서 볼 수 있다.

김범수 기자 · Breath.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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