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7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 시민 약 300명이 모인다. 보건복지부와 국무총리 소속 의료혁신위원회가 여는 '생애 말 의료와 돌봄 강화를 위한 제2차 의료혁신 시민패널 공론화 숙의토론회'다. 참가자들은 1박 2일 동안 연명의료를 언제 유보하거나 중단할지, 환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없을 때 누가 대신 정할지, 생애 말 의료와 돌봄을 어떻게 지원할지를 놓고 토론한다.
토론회 이틀 전에는 마지막 시기를 스스로 준비하려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음을 보여 주는 통계가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중앙호스피스센터,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이 낸 「2025 연명의료결정제도 연보」를 보면 지난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신규 등록은 499,961건이었다. 한 해에 50만 건 가까이 늘었다. 2018년 2월 제도가 시행된 뒤 쌓인 등록은 모두 3,201,958건이다.
호스피스를 찾는 환자도 늘었다. 「2025 국가 호스피스·완화의료 연례보고서」에 실린 지난해 신규 이용 환자는 26,020명으로, 한 해 전보다 1,702명(6.9%) 많았다. 2023년부터 해마다 증가세다.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는 2003년부터 운영돼 왔다.
의향서에 서명한 사람이 늘어도 그 뜻이 병상에서 지켜진다는 보장은 없다. 치료를 멈추는 시점을 정하는 기준과 본인을 대신해 결정할 사람의 범위가 분명해야 한다. 이번 토론회는 이 기준과 범위를 다룬다.
시민패널은 성별과 연령, 사는 지역 등을 고르게 고려해 모집한 국민 대표 참여단이다. 지난 7월 '지역·필수의료 소생'을 주제로 첫 공론화를 열었고, 이번이 두 번째다. 의료혁신위원회는 정기현 위원장이 이끈다.
전문가 발제와 분임 토의 결과는 보건복지부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300만 명 넘는 사람이 서류에 적어 둔 마지막 바람을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어떻게 지킬지, 이번 주말 시민들이 직접 그 기준을 논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