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SEAN+3 채권시장 국제포럼이 2026년 11월 2일 부산에서 개막했고, 첫날 부산 특별세션은 해양 산업의 친환경·지속가능한 전환에서 금융이 맡을 역할과 국제 협력 방안을 의제로 잡았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전기환 부장은 이 세션 발표자로 나서 블루본드를 활용한 해운 탈탄소화와 부산 해양금융을 주제로 삼았다. 디지털채권도 같은 포럼의 논의 주제로 올라 있다.
블루본드는 해양 분야에 쓸 돈을 채권으로 모으는 수단으로, 이번 편성으로 해운 탈탄소는 ASEAN+3 채권시장 포럼의 논의 대상이 됐다.
논의 범위는 해운 한 업종에 그치지 않는다. 부산 특별세션 논의 주제에는 북극항로가 포함됐고, 지속가능한 수산업과 블루파이낸스도 주요 의제로 제시됐다. 포럼 전체로 넓히면 지속가능금융 확대 방안과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함께 올라 있다. 행사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주최하고 BNK금융그룹이 참여하는 형태로 소개됐다.
북극항로는 항로 문제처럼 보이지만 부산 특별세션에서는 해양금융 논의와 한 묶음으로 올랐다. 새 항로를 다니는 선박이든 탄소 배출을 줄인 선박이든 장기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금융 포럼이 다룰 이유는 있다. 블루본드가 여기까지 쓰일지는 발행 조건에 달린 일이다.
디지털채권과 블루본드는 층위가 다른 의제다. 블루본드가 모은 돈을 어디에 쓰는지로 구분된다면, 디지털채권은 어떻게 발행하고 유통하는지를 다룬다. 둘이 한 포럼의 주제로 오르면서 자금의 용도와 발행 방식이 같은 행사 안에서 논의 대상이 됐다.
블루본드가 아시아 해양금융의 실질적 조달 수단이 되는지는 통화 단위와 기준 시점이 붙은 발행액, 해운 탈탄소에 드는 재원 가운데 그 발행액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가릴 수 있다. 2일 세션 편성만으로는 어느 쪽도 가늠하기 어렵다.
의제 등재와 자금 조달은 다른 단계다.
남은 과제로는 자금 사용처 검증도 꼽을 만하다. 해운 탈탄소를 명분으로 발행한 채권이라면 모은 돈이 친환경 선박 같은 실제 사업에 들어갔는지 투자자가 확인할 수 있어야 하고, 이 절차가 없으면 일반 회사채와 구분할 근거가 약해진다. 국경을 넘으면 더 까다롭다. ASEAN+3처럼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시장에서 발행국마다 인증 기준이 다르면 투자자는 채권마다 따로 따져야 하는 탓이다.
부산 쪽에서는 블루본드 논의가 지역 금융 의제와 연결된다. 전 부장의 발표 주제에 부산 해양금융의 발전 가능성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구상이 현실이 되려면 발행 기관과 투자자, 사용처 검증 기관이 부산을 거치는 실제 거래로 묶여야 한다.
포럼 논의가 발행 계획으로 이어진다면 블루본드는 의제에서 조달 수단으로 넘어갈 수 있다. 후속 발행이 없다면 부산 특별세션은 2026년 11월 2일 하루의 논의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발행 공시에 통화와 기준 시점이 적힌 발행액이 나올 때, 블루본드가 해운 탈탄소 재원이라는 말도 비로소 검증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