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혼황후'는 배역표 한 장만 공개된 상태로 부산 상영분 전석이 사라졌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6일 개막하고, 예매창에는 매진 표시가 두 군데 붙었다. 나머지 하나는 제목도 가제인 '사피엔스'다.
'재혼황후'는 9월 21일 일반 예매가 열린 뒤 좌석이 사라졌다. 황후 나비에 역에 신민아, 도망 노예 라스타 역에 이세영, 황제 소비에슈 역에 주지훈이 이름을 올렸다. 배역표만 공개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다.
'사피엔스'는 이번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다. 재벌 3세 납치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된 인물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정성일, 유재명, 류현경이 부산을 찾는다. 연출을 맡은 이후빈 감독도 무대에 오른다.
아무도 본 적 없는 작품의 좌석부터 사라졌다.
영화제 기간은 10월 6일 화요일부터 15일 목요일까지, 열흘이다. 주요 상영관은 영화의전당이다. 집행위원회는 9월 1일 초청작 전체 라인업을 공개했고, 그로부터 3주 만에 예매가 마감됐다.
극장 밖으로도 스크린이 나간다. 한국영화아카데미가 김해국제공항에서 '공항시네마클럽'을 연다. 봉준호와 최동훈의 단편이 걸린다. '10분 영화관'과 '시네마 창고'라는 이름의 코너가 준비됐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에 단편 한 편이 끼어든다. 캐리어 바퀴가 타일 바닥을 긁는 소리, 안내방송이 천장에서 떨어지는 소리, 그 사이에서 10분짜리 영화가 돌아간다. 관객은 표를 사지 않았고 좌석도 정해지지 않았다. 영화제가 도시의 가장자리까지 밀려 나온 장면이다.
해외에서 오는 작품도 있다. '룩백'이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공식 독립상 5개 부문을 받았고,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북미 프리미어를 치렀다.
원작은 후지모토 타츠키의 만화다. '체인소 맨'을 그린 작가의 작품이다.
'룩백' 팀은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관객과 만난다. 부산 일정이 서울보다 앞선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동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데구치 나츠키와 마키타 아쥬의 서울 체류는 사흘로 적혀 있다.
흥행 신호가 개막 전에 나오는 일은 영화제에 양날이다. 매진은 좋은 소식이다. 동시에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이 그만큼 생긴다는 말이기도 하다. 화제작 몇 편으로 열기가 쏠릴수록, 라인업 깊은 곳에 있는 작은 영화들이 빈 좌석을 안고 상영될 위험도 커진다.
부산은 개막 전부터 상영을 시작했다. 김해공항에서 한 편, 영화의전당에서 열흘, 서울로 일정이 이어진다.
표를 놓쳤다면 방법이 없지는 않다. 취소표는 상영 직전까지 나온다. 김해공항 상영은 표가 필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