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스저널 The Breath Journal

추석 특별전, 연휴가 지나도 볼 수 있는 전시는 어디인가?

김범수·입력 2026. 10. 17. 오전 7:00:00
대구·인천 특별전은 9월 27일 막을 내렸고 전주 서고사 나한전은 11월 말까지 간다
서고사 나한상 16구가 22년 만에 전주에서 다시 모였다
서고사 나한상 16구가 22년 만에 전주에서 다시 모였다 / ⓒ 브레스저널

올해 추석 연휴에 맞춰 열린 박물관 특별전 여럿이 9월 27일 막을 내렸다. 연휴가 끝난 뒤에도 관람객을 받는 전시가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의 '도량으로의 귀환, 전주 서고사 나한'이다. 서고사 나한상 16구를 22년 만에 한곳에 모은 이 전시는 11월 29일까지 열린다.

올해 추석 당일은 9월 25일이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25일 문을 닫았고,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은 연휴 가운데 25일만 빼고 무료로 관람객을 맞았다.

'우리들의 밥상'은 한 끼의 역사를 훑는 전시다. 첫머리는 선사시대 불탄 볍씨다. 조선시대 김홍도의 회화와 근대기 화가 박수근의 작품도 걸렸다.

진주에서는 놀이가 중심에 섰다. 국립진주박물관은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추석맞이 문화 한마당을 열었다. 박물관 앞마당에는 투호놀이와 고리던지기, 제기차기 판이 펼쳐졌다. 임진왜란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과 특별전 관람도 함께 꾸렸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연휴 끝 이틀인 9월 26일과 27일에 가족 대상 한가위 체험을 운영했다. 특별전과 연계한 만들기 체험이 들어갔다.

대구와 인천은 옛사람과 옛 옷을 꺼냈다.

국립진주박물관 앞마당에 투호와 제기차기 판이 섰다
국립진주박물관 앞마당에 투호와 제기차기 판이 섰다 / ⓒ 브레스저널

국립대구박물관은 기획전시실Ⅰ·Ⅱ에서 '우리 옷을 그리다: 권오창 화백 기증 복식인물화'를 9월 27일까지 열었다. 출품 규모는 121건 137점이다. 권오창 화백의 복식인물화 곁에 실제 복식 유물을 함께 세웠다. 그림 속 옷과 진열장 속 옷감을 한눈에 견줄 수 있게 꾸몄다.

인천시립박물관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조선을 밝힌 인천의 지성들'을 9월 27일까지 선보였다. 조선시대 인천에서 태어났거나 인천에 터를 잡은 인물들을 불러냈다.

올 추석 박물관 프로그램을 펼쳐 보면 주제가 고르게 갈린다. 밥상은 서울, 놀이는 진주, 옷은 대구, 고장 인물은 인천이 맡았다. 집안에서 치르던 명절의 조각들이 공공 전시실로 흩어져 나온 것이다. 이를 명절 풍속 자체가 바뀐 증거로 읽으려면 연휴 관람객 집계와 가정의 차례 풍경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

전주 전시는 결이 조금 다르다. 나한상은 본래 절에서 예불을 받던 상이다. 16구를 22년 만에 다시 모은 일은 보존 쪽에서 보면 반가운 성과다. 그러나 상이 놓인 곳은 박물관 진열장이다.

11월 29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에 가면 서고사 나한 16구를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다. 상을 하나씩 오래 보려면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게 좋다.

김범수 기자 · Breath.Culture

관련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