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주민 약 3500명이 2026년 10월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에 반대하고 나섰다. 대상은 돌로 쌓은 한양도성을 포함한 '한양의 수도성곽'이다. 주민들은 서명을 담은 의견서로 뜻을 모았다. 같은 달 22일에는 종묘 앞 세운4구역 주민들도 국가유산청에 공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중구 주민들은 개발 규제를 반대 이유로 들었다. 등재가 되면 주변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이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민들은 내세웠다. 중구는 10월 21일 의견서를 13일 서울시에, 20일 국가유산청과 유네스코 등에 냈다고 밝혔다.
세운4구역은 사정이 다르다.
세운4구역 주민들은 세계유산인 종묘 때문에 생긴 개발 규제가 불만이다. 주민들은 공개 질의를 보내 국가유산청이 자기 구역에만 다른 기준을 들이댄다고 주장했다. 심의 대상에서는 빼 놓고 영향평가는 요구한다는 것이다. 9년 전 내린 결정을 국가유산청이 뒤집어 개발을 막는다는 주장도 냈다.
국가유산청에도 걱정이 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종묘가 세계유산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밝혔다. 종묘 주변 경관 논란은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한양도성 건은 앞으로 있을 등재를 막으려는 반대이고, 세운4구역 건은 30년 가까이 세계유산으로 지내 온 종묘가 남긴 규제와 싸우는 일이다. 두 곳 주민 모두 세계유산을 개발 규제의 근거로 보고 반발한다.
종묘에 들르는 날이라면 담장 밖 세운4구역까지 걸어 보자. 지키려는 경관과 바꾸려는 동네가 몇 걸음 거리에 붙어 있다.
김범수 기자 · Breath.Cultu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