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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도입', 기후부가 예고한 전력망 기준에 울산은 예외를 원했다

곽동현·입력 2026. 11. 01. 오후 6:00:00
공정률 50% 넘긴 울산 100MW 데이터센터, 새 규칙보다 공사가 앞서간다
공사가 절반을 넘긴 시설에 새 전력망 기준을 적용할지를 두고 논쟁이 붙었다
공사가 절반을 넘긴 시설에 새 전력망 기준을 적용할지를 두고 논쟁이 붙었다 / ⓒ 브레스저널

울산 남구에서 짓고 있는 100MW급 AI 데이터센터의 공정률이 50%를 넘었다. 여기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900MW 규모를 더 투자하는 방안까지 거론되면서, 한 지역 전력망에 1000MW 가까운 수요가 몰릴 수 있게 됐다.

전기를 이만큼 끌어다 쓰는 시설에 어떤 규칙을 적용할지가 국정감사로 번졌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은 10월 26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종합감사에 서면질의를 내고, 울산 남구에 올라가는 데이터센터에는 새 전력망 기준을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다. 같은 날 국회는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를 비롯한 4개 상임위원회에서 소관 부처와 산하기관을 감사했다.

새 기준은 데이터센터 전용 그리드코드다. 그리드코드는 발전소나 대형 전력 소비 시설이 전력망에 접속할 때 갖춰야 하는 기술 조건을 적어 둔 규정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늘어나는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맞춰 이 기준을 '연내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는 두 달 남았다.

규칙은 연말을 내다보고 있고, 울산의 공사는 50%를 넘겼다.

제외를 요구하는 쪽은 비용을 든다. 빅테크와의 협의가 상당히 진척된 상태에서 새 기술요건이 붙으면 설비를 다시 설계해야 하고 투자비도 늘어난다는 논리다. 투자자로서는 설계도를 고치는 몇 달이 곧 돈이어서, 규칙이 바뀌기 전에 공사를 끝내려는 유인이 커진다. 반면 같은 전력망을 쓰는 지역은 새 기준 밖에서 지어진 대형 설비를 그대로 떠안게 된다.

대형 데이터센터도 주택가와 같은 전력망에서 전기를 받는다
대형 데이터센터도 주택가와 같은 전력망에서 전기를 받는다 / ⓒ 브레스저널

기준 본문이 나와야 풀리는 문제도 있다. 공사 중인 시설에 유예를 둘지, 몇 MW부터 대상으로 삼을지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그리드코드를 내놓으면서 함께 밝혀야 한다. 거기에 경과 조항이 들어가면 울산의 요구는 일반 원칙 안에서 해결되고, 빠지면 개별 예외를 둘지를 두고 다툼이 이어진다.

법은 규칙보다 한발 앞서 나갔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진흥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시민단체들은 기후와 전력망에 관한 규범도 없이 법이 처리됐다고 비판했다. 지원 근거는 법에 담겼는데 전력망을 어떻게 지킬지는 뒤로 밀렸다는 지적이다.

충남 홍성군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지역 단체와 공익법률센터 농본(대표 하승수)은 27일 홍성군에서 추진되는 AI 데이터센터를 두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울산이 규칙을 언제부터 적용할지를 다툰다면, 홍성에서는 시설을 들일지 말지가 쟁점이 됐다.

여론은 서두르지 말자는 쪽에 기운다. 한 기고문에 인용된 조사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신속한 추진'으로 밀어야 한다는 응답은 40%,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60%였다. 조사 시기와 표본이 밝혀지지 않아 흐름을 가늠하는 정도로만 읽어야 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약속한 시한은 올해 12월이다. 연말까지 나올 그리드코드에 공사 중인 시설 조항이 담기느냐에 따라 울산 남구 송전망에 더해질 설비의 조건이 달라진다.

곽동현 기자 · Breath.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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