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경제포럼(WEF)은 2030년까지 세계에서 직무 9200만 개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변화로 새로 생길 직무는 1억 7000만 개로 내다봤다. 없어지는 쪽보다 생기는 쪽이 크다.
총량을 놓고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는 사이, 고용 유형 가운데 신입 몫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들이 인력을 감축하고 AI를 들이면서 신입이 맡던 반복 업무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되고 있어서다. 문턱이 높아졌다.
반복 업무는 지루해도 쓸모가 있었다.
일부 기업이 내놓은 처방은 '모의업무'다. 자동화로 사라진 잡무 경험을 실제 업무와 닮은 연습 과제로 다시 만들어 신입에게 맡기는 방식이다. 회사가 돈을 들여 연습 과제를 새로 만든다는 것은 기계에 넘긴 잡무가 신입을 키우는 통로였음을 기업 스스로 인정하는 일이다. 어느 회사가 몇 명을 상대로 운영하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자동화가 손대는 업무는 단순 반복에서 그치지 않는다. 중앙대광명병원은 외부 기관과 협력해 간호사 스케줄링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하며, 첫 단계로 '간호사 스케줄링 AI 에이전트'를 만든다. AI 에이전트는 목표를 받으면 여러 단계의 작업을 스스로 이어서 처리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간호사 근무표는 숙련도별 인력 배치와 법정 근로·휴게 기준에 개인별 휴가와 근무 선호까지 한꺼번에 따져야 짤 수 있다. 여러 조건을 함께 따지는 일까지 AI에 맡기려는 시도다.
모의업무 과제가 실전에 얼마나 가까우냐에 따라, 신입이 혼자 일을 맡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기도 하고 짧아지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