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9회 제주해녀축제가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에서 열렸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주최 측은 등재 이후 10년을 점검하고 전승 방안을 찾겠다고 축제의 취지를 밝혔다. 같은 기간 제주 해녀 수는 1만4143명에서 2371명으로 줄었다.
등재는 2016년이었다. 제주해녀문화는 이듬해인 2017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고, 2023년에는 세계중요농어업유산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세 건의 유산 지정이 이어지는 동안 물에 들어가는 사람은 줄었다.
테왁은 스티로폼 부표에 망사리를 달아 물 위에 띄우고, 그 아래로 몸이 내려간다. 물 밖으로 올라올 때 내는 숨비소리는 악보에 적히지 않는다. 배우는 사람의 몸에만 남는다.
그래서 전승은 문서로 옮겨지지 않는다. 등재는 이름을 지켜 주지만, 숨을 참는 법을 물려주지는 못한다.
두 수치의 기준 시점은 축제장에서 따로 설명되지 않았다. 1만4143명이 언제의 제주인지, 2371명이 몇 년도 집계인지에 따라 감소가 걸친 세월의 길이도 달라진다. 그럼에도 1만4143명 옆에 2371명을 적어 둔 일 자체가 축제의 성격을 바꿔 놓았다.
위성곤 제주지사도 해녀가 줄어드는 상황을 언급했다.
섬진강 하구의 재첩잡이 손틀어업도 사정이 비슷하다. 하동과 광양의 어민들이 거랭이로 강바닥을 긁어 재첩을 건지는 이 방식은 2018년 국가중요어업유산 목록에 올랐고, 2023년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도 등재됐다. 국내 어업 분야에서는 처음이었다.
이곳의 쟁점은 유량이다. 어업을 유지하려면 적정 유량이 15.03t은 되어야 한다는 수치가 제시된 상태다.
강은 유량을 조절할 수 있지만 바다는 그렇지 않다. 제주에서 모자란 것은 여든 가까운 상군 해녀 곁에서 십수 년을 배울 젊은 인력이다.
유산 제도는 잘 보존된 것에 상을 준다. 보존과 활용은 대개 같은 말처럼 쓰이지만, 해녀문화에서는 갈라진다. 관광 콘텐츠로서의 해녀는 늘릴 수 있고, 물질하는 해녀는 늘릴 수 없다. 축제 무대에서 재현되는 물질과 실제로 이뤄지는 물질 사이의 거리를, 등재 10년은 좁히지 못했다.
해녀박물관은 구좌읍 하도리에 있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전시실에는 테왁과 빗창, 낡은 물소중이가 그대로 놓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