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개국에서 온 조선·해운 분야 전문가 약 400명이 2026년 9월 1일 부산에 모였다. '2026 조선해양 국제 콘퍼런스'다. 주제는 '불확실성 속 항해: 지정학, 탈탄소 전환 그리고 조선산업의 미래'로 잡혔고, 기조연설과 세 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세션 주제는 지정학적 변화와 탈탄소 규제, AI 기반 자율운항, 선박금융이었다.
배를 얼마에 얼마나 빨리 지을 수 있느냐는 항목이 세 세션 어디에도 단독으로 걸려 있지 않다. 대신 규제와 기술, 돈을 조달하는 방법이 하루치 일정을 채웠다.
배경에는 공급망 불안이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홍해 위기가 항로와 운임을 흔드는 동안, IMO와 EU의 환경규제 일정도 함께 다가왔다. 두 압력이 한 산업에 동시에 들어오면 발주 결정은 늦어지고, 늦어진 결정은 다시 건조 계획을 흔든다. 참석 규모는 자료에 따라 '약 400명'과 '400여 명'으로 적혀 있어, 이 기사에서는 400명대 수준으로 본다.
기술 논의는 연료와 운항 두 갈래로 나뉘었다. 조선·기자재 산업의 수소 연료 전환이 다뤄졌고, 저탄소 연료로서 LNG가 함께 거론됐다. 자율운항선박용 AX도 발표 대상에 올랐다. 연구 쪽에서는 탈탄소 연료 추진 선박, AI 시스템 적용, 자율운항 선박, 친환경 선박에 더해 해양에너지와 해양방위 기술까지 다룬다는 소개가 나왔다.
같은 주에 DNV의 제10차 '2050년 해운업계 전망 보고서(Maritime Forecast to 2050)'가 나왔다. 글로벌 해운 규제가 명확해질 경우 2050년 해운 에너지 소비가 최대 25% 줄어들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규제는 비용 요인인 동시에 에너지 소비 자체를 끌어내리는 변수로 잡혔다는 뜻이다. 이 25%가 어느 연도, 어느 시나리오와 견준 값인지는 보고서 본문에서 확인해야 한다.
DNV는 복수의 에너지 전환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에너지 효율 기술 도입을 현실적인 탈탄소 수단으로 꼽았다. 신연료 전환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선주가 지금 손댈 수 있는 항목이 있다는 뜻이다. 효율 기술은 대개 개조로 적용되고, 개조에는 자금이 든다. 부산 콘퍼런스가 선박금융을 별도 세션으로 뗀 것도 이 개조 자금 문제와 연결된다.
주최는 부산시와 산업통상부, 주관은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으로 안내됐다. 행사는 9월 1일 오전 10시 부산 윈덤 그랜드 부산에서 시작됐다. DNV 보고서 발표가 이 행사 현장에서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선가와 건조능력만으로 순위가 갈리던 시기와 지금은 평가 항목이 다르다. 규제 일정에 맞춘 선박을 설계할 수 있는지, 그 선박을 지을 자금을 어떤 조건으로 끌어올 수 있는지가 세션 제목으로 올라왔다.
확인할 것은 남아 있다. DNV가 말한 25% 절감의 기준연도와 시나리오, 그리고 선박금융 세션에서 실제로 오간 조건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