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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보고서 "1.5도 한계 넘는다"... 다음 과제는 회복

김범수·입력 2026. 09. 04. 오후 12:00:00
초과 폭을 줄이고 온도를 되돌리는 일로 기후 대응의 과제가 바뀌었다
한계선을 넘은 뒤 다시 내려오는 경로가 논의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한계선을 넘은 뒤 다시 내려오는 경로가 논의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 ⓒ 브레스저널

유엔의 새 기후 보고서가 세계는 1.5도 온난화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1.5도는 파리협정이 정한 온난화 제한 목표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세계가 이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까지 표현했다. 초점은 달성 여부에서 초과 폭과 회복 경로로 옮겨갔다.

포기 선언과는 성격이 다르다.

1.5도는 10년 넘게 기후 정책의 기준 지표로 통용돼 왔다. 각국의 감축 목표도 기업의 전환 계획도 이 선을 놓고 짜였다. 선을 넘는다고 지표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넘어선 다음에는 얼마나 넘었는지, 온도를 언제 어떤 방법으로 다시 낮출지가 같은 눈금으로 측정된다. 기후과학에서 초과(오버슈트)라는 말은 한계선을 뚫고 올라갔다가 되돌아오는 경로를 가리킨다.

돌파 시점을 이번 10년이 끝나기 전으로 제시한 전망도 나왔다. 2030년을 넘기지 않는다는 얘기가 된다. 표현의 강도는 갈린다. 현실적인 경로가 남지 않았다고 잘라 말한 쪽이 있고,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확률로 말한 쪽도 있다.

온도가 한계선을 넘어가는 동안 벌어지는 일은 뉴스에 계속 등장해 왔다. 미국 본토 기준으로 7월은 관측 사상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다. 같은 나라의 넓은 지역에서는 산불 연기가 건강에 해로운 수준까지 반복해 도달했다.

2026년 6월 독일 쾰른에는 폭염이 닥쳐 냉방 시설이 가동됐다
2026년 6월 독일 쾰른에는 폭염이 닥쳐 냉방 시설이 가동됐다 / ⓒ 브레스저널

유럽도 사정이 비슷하다. 2026년 6월 독일 쾰른에서는 폭염이 닥쳐 냉방 시설이 가동됐다. 감축과 별개로 적응과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보고서에 담긴 배경이다.

외교 무대의 움직임은 그만큼 빠르지 않았다. 호주가 주최해 피지에서 열린 pre-COP 회담에는 주요국 정상들의 참석이 저조했다. 호주 총리는 참석 규모를 두고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옹호했다.

끝났다는 체념과 초과쯤은 관리 가능하다는 낙관이 함께 나온다. 둘 다 실제 대응을 늦춘다는 점에서 결과가 같다. 초과 폭이 0.1도 작아질 때마다 산호초와 빙상이 견디는 시간이 길어지고, 초과 기간이 짧아질수록 되돌릴 수 있는 것이 늘어난다. 그런데 이 두 변수는 저절로 정해지지 않고 앞으로 몇 년간의 감축량에 따라 달라진다.

다음 국면에서 따져야 할 것은 목표 달성 여부보다 초과 폭과 초과 기간, 그리고 온도를 되돌리는 수단의 실현 가능성이다. 보고서가 내놓은 회복 구상의 세부는 각국이 다음 감축 목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윤곽이 잡힐 예정이다.

독자가 당장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사는 동네의 무더위 쉼터가 어디인지, 대기질이 나쁜 날 어떤 경보가 오는지 이번 주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것으로 충분하다. 쾰른의 냉방 시설도, 미국 서부의 연기 경보도 결국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쓰는 장치다.

김범수 기자 · Breath.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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