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궤도 환경·해양위성 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문턱을 넘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해양수산부, 우주항공청이 함께 기획한 천리안위성 6호 사업이다. 통과 사실은 8월 25일 공개됐다. 총사업비는 약 7694억 원 규모로 잡혔다.
개발 기간은 7년이다. 2027년에 착수해 2033년 발사를 목표로 한다. 세 부처는 세부 사업계획을 짜고 예산을 확보하는 일, 연구개발기관을 고르는 절차를 곧 시작한다.
이 위성이 물려받을 임무의 원형은 2020년 하늘로 올라간 천리안위성 2B호다. 당시 2B호는 정지궤도에서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물질을 낮 동안 계속 지켜보는 환경탑재체를 세계에서 처음 실었다. 환경탑재체와 해양탑재체를 한 몸에 태운 정지궤도 위성도 2B호가 처음이었다. 6호는 그 관측을 이어받는다.
2B호의 임무는 2030년에 끝난다.
6호가 보려는 대상은 더 잘게 쪼개진다. 관측 채널을 늘리고 해상도를 높여 초미세먼지와 지상 오존, 산불로 흐트러진 대기를 읽는다. 바다에서는 적조와 유류 유출, 저염분수의 움직임을 좇는다. 대기오염물질을 평균 동(洞) 단위로 잡아내는 것이 환경탑재체의 목표다.
성능 개선 수치도 나와 있다. 환경탑재체 공간해상도는 7×8㎞에서 4.5×5㎞로 촘촘해진다. 가시광선 540~740㎚ 채널이 새로 붙어 지표에서 2㎞ 안쪽 오존과 에어로졸을 더 정확히 재고, 야간 조도와 태양유도엽록소형광 같은 관측정보도 새로 만든다.

해양탑재체는 채널이 12개에서 16개로 늘고 편광 5개 채널이 추가되며, 신호대잡음비가 788에서 1030으로 30%가량 올라간다. 이를 바탕으로 유해조류를 종류별로 갈라 보고 해무까지 감시할 계획이다.
2B호는 환경탑재체와 해양탑재체를 30분씩 번갈아 돌렸다. 6호는 둘을 동시에 켠다. 관측시간도 60분으로 늘어난다. 이 성능 수치들은 사업 설계 단계의 목표치여서 개발 과정에서 다듬어질 여지가 있다.
기술 자립도 이번 사업의 축이다. 그동안 해외에 기대던 정지궤도위성 탑재체를 국산화한다. 화학추진과 전기추진을 붙인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 환경·해양 탑재체를 동시에 굴리는 기술도 국내에서 개발한다. 우주항공청은 민간 주도 위성개발 체계로 갈아타 기업 참여를 넓히고, 위성 시스템과 본체도 국내 산업체가 주관해 만들게 할 계획이다.
김진희 우주항공청 인공위성부문장은 6호를 국가 핵심 우주자산으로 규정하며 핵심기술의 국내 개발을 넓히겠다고 했다. 장묘인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천리안위성 1호부터 6호까지 30년 넘게 쌓이는 해양관측 기록이 해양수산 정책과 기후변화 대응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성지원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부장은 2B호를 개발하고 운영하며 얻은 경험을 6호에서 끌어올려 환경정보 서비스에 활용하겠다고 했다.
관측은 대응의 출발점이다. 어디서 얼마나 나빠졌는지 알아야 무엇을 줄일지 정할 수 있다. 위성이 동 단위로 대기를 훑기 시작하면 배출 저감 정책의 대상도 그만큼 정밀해진다. 2033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일이지만, 그 사이에도 2B호가 만든 자료는 계속 흘러나온다.
환경위성이 관측한 한반도 대기질 영상은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가 공개하고 있다. 지역 상공에 이산화질소가 어떻게 퍼졌는지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