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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재 10년, 물에 드는 사람은 2,371명

김범수·입력 2026. 08. 18. 오후 2:38:00
1960년대 중반 23,081명에서 2025년 2,371명, 열에 아홉이 빠져나갔다
물 밖으로 나오며 뱉는 휘파람 같은 숨소리가 제주 바다의 오랜 박자다
물 밖으로 나오며 뱉는 휘파람 같은 숨소리가 제주 바다의 오랜 박자다 / ⓒ 브레스저널

제주 해녀는 2,371명이다. 2025년을 기준으로 헤아린 수치다. 1960년대 중반에는 23,081명이 바다에 들어갔다. 반세기 남짓 지나는 동안 열에 아홉이 물에서 나왔다.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해는 2016년이었다. 올해로 10년째다. 등재를 결정한 회의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렸다. 유네스코가 높이 산 것은 개인의 잠수 기량보다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 그리고 공동체를 거쳐 다음 세대로 건너가는 지식과 기술이었다.

인정받는 일과 물에 남는 일은 같지 않다.

등재 목록에는 물질 말고도 여럿이 함께 들어갔다. 바다에 나가기 전 무사를 비는 잠수굿, 노동의 박자를 붙잡아준 해녀노래, 물때와 해산물을 읽어내는 민속지식, 잠수회가 바다밭을 나눠 돌봐온 방식이 모두 포함됐다. 유산으로 인정된 범위는 기술 한 가지에 그치지 않았다.

인구 곡선은 등재 이전부터 가팔랐다. 1970년 제주 해녀는 14,143명으로 줄었다. 1900년대 초부터 1960년대까지 제주 해녀들은 다른 지역 바다로 나가 물질을 했고, 그 바깥물질은 1970년대 산업화와 지역개발을 지나며 거의 끊겼다.

크기가 모자라면 도로 바다에 놓아준다
크기가 모자라면 도로 바다에 놓아준다 / ⓒ 브레스저널

제주 바다의 상당 부분은 어촌계가 관리하는 마을어장이다. 해녀들은 소라·전복·오분자기 종패를 뿌려 키운 뒤 건져 올린다. 산소통은 쓰지 않는다. 정해진 크기에 못 미치는 것은 그물망에 담지 않고 되돌려 보내며, 채취물은 수협을 거쳐 함께 내보낸다.

등재 이후 젊은 해녀가 45명 늘었다는 집계가 나와 있다. 은퇴하는 인원에 견주면 모자란다. 위성곤 제주도정은 해녀 양성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한편 문화재에서 국가유산으로 넘어가는 체계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문채 성결대 도시디자인정보공학과 명예교수는 국가유산 관리가 현상변경 허가와 행위제한을 중심으로 작동하면서 행정과 주민이 부딪치는 일이 생긴다고 진단했다. 살아 있는 유산은 사람이 계속 손을 대야 유지된다. 보존이라는 이름으로 손을 묶으면 지킬 대상 쪽이 사라진다.

제주도와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이 함께 기획한 특별전 '바다의 숨 제주 해녀, 여성 그리고 공동체'가 상파울루 문화원 본원에서 6월 15일 문을 열었다. 문화원장은 정정희다. 전시는 8월 30일 막을 내린다.

10주년은 서류에 찍힌 해를 세는 방식이다. 바다에서는 올해 물에 들어간 사람이 몇인지로 센다. 마을어장 포구에서 물때에 맞춰 기다리면, 검은 잠수복이 수면으로 올라오며 길게 뱉는 숨소리를 몇 번 듣는지로 그 셈을 확인할 수 있다.

김범수 기자 · Breath.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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