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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 아홉 마리 용과 별자리로 걸리다

김범수·입력 2026. 07. 16. 오후 3:09:00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서 21일 개막하는 '최단, 최고의 단청'
나무 위에 올린 색과 선이 단청의 시작이다
나무 위에 올린 색과 선이 단청의 시작이다 / ⓒ 브레스저널

'최단(崔丹), 최고의 단청' 전시가 오는 21일 문을 연다. 장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29일까지 아흐레 동안 이어진다. 국가무형유산 단청장 전승교육사 최문정과 이수자, 전수자 등 11명이 작품 70여 점을 내건다.

전시 이름의 한자는 최문정의 성과 단청의 붉을 단(丹)을 붙여 만들었다. 최고의 단청을 하겠다는 다짐을 이름에 박아 넣었다. 국가유산진흥원이 전수교육관 공모 전시로 선정해 진행하며, 지난 15일 전시 계획을 공개했다.

시문은 목조 건축물 부재의 성격과 크기를 재고 그 위에 문양을 그려 넣는 작업이다. 개채는 색이 날아가고 안료가 떨어져 나간 면을 본래의 색과 문양으로 되돌리는 작업이다. 최문정 전승교육사는 두 작업을 모두 해왔고, 대학 강단과 전승 현장에서 후학을 가르친다.

출품작 가운데 <숭례문 약장>은 약재를 넣는 서랍장에 숭례문 단청의 기하학 문양을 옮겼다. 비례와 대칭을 맞춰 시문했다.

이수자들의 작업은 더 멀리 나간다.

이남정의 <구룡도>는 통도사 창건 설화에 나오는 아홉 마리 독룡을 그렸다. 운룡의 몸이 휘어지는 곡선과 비늘 하나하나를 강렬하고 선명한 색으로 눌러 담았다. 이지민의 <별잇기_화성 용주사 대웅보전>은 대웅보전 단청의 색과 문양을 별과 우주의 이미지로 풀었다.

단청을 두고는 오래된 긴장이 있다. 원형을 지키자는 쪽과 지금의 눈에 닿게 하자는 쪽이 늘 부딪힌다. 개채는 없어진 색을 되살리는 복원이고, <별잇기>는 그 색을 재료 삼아 새 그림을 그린다.

한 전시에 둘을 마주 보는 벽에 걸어두면 관람객이 그 사이를 직접 걸어보게 된다. 답을 정해주지 않는 편이 오히려 정직하다.

손으로 해볼 기회도 있다. 23일과 24일 오후 2시와 4시에 단청문양 부채와 컵받침을 만드는 체험이 운영된다. 정원과 신청 방법은 전수교육관 안내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관람은 무료다.

아교에 갠 안료 냄새는 사진에 담기지 않는다. 서까래를 올려다볼 때 목이 아픈 각도도 마찬가지다. 이번 전시는 그 색을 눈높이로 내려놓았다. 삼성동으로 가는 길, 아흐레뿐이다.

김범수 기자 · Breath.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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