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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즉흥 국악마스터클래스 40명 이수

김범수·입력 2026. 07. 06. 오후 12:10:00
국립국악원 즉흥 마스터클래스 40명 이수, 명인과 마주 앉은 엿새
가락은 종이가 아니라 마주 앉은 사람의 숨을 타고 건너간다
가락은 종이가 아니라 마주 앉은 사람의 숨을 타고 건너간다 / ⓒ 브레스저널

국립국악원이 '즉흥 국악마스터클래스'를 마쳤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시작해 지난 4일 끝난 이 과정에는 최종 40명이 참여해 전 일정을 이수했다. 당초 모집 인원은 30명이었으나 이를 웃도는 신청이 들어와 별도 심사를 거쳐 인원을 늘렸다. 올해로 두 번째 열렸다.

다룬 갈래는 진도 씻김굿과 동해안 별신굿, 흥타령, 신뱃놀이, 즉흥 살풀이, 정통 구음 시나위, 경기 굿풍류 시나위였다. 이 가락들은 종이에 온전히 담기지 않는다. 같은 곡을 두 번 연주해도 같은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김영길, 박은하, 박환영, 방지원, 채수정 등 민속악 분야 명인들이 강사로 나섰다. 이들은 설명 대신 직접 소리를 내고 활을 그었다. 참가자들은 그 옆에서 함께 악기를 들고 장단과 호흡을 몸에 붙였다. 합주 수업과 실기 심화 지도가 나란히 놓인 구성이었다.

전승이라는 말은 흔히 보존과 짝을 이룬다. 그러나 즉흥은 얼려 둘 수가 없다. 채록해 두면 그 순간의 한 판본이 남을 뿐, 다음 판에서 어떻게 달라질지는 그날 악기를 잡은 사람만 안다. 그래서 이런 기예는 사람에게서 사람으로만 건너간다.

이번 과정에서 눈에 띈 변화는 참가자의 이력이다. 전공생 위주였던 흐름에서 현업 무대에 서고 있는 연주자의 참여가 늘었다. 자기 이름으로 연주를 이어 온 사람들이 다시 배우러 왔다는 뜻이다. 그 비율이나 전년과의 대비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마지막 날, 참가자들은 엿새 동안 익힌 것을 꺼내 보이는 발표 순서를 가졌다. 명인의 손끝을 따라 하던 사람이 스스로 첫 박을 내야 하는 순간이다. 즉흥은 그 지점에서 비로소 배운 사람의 것이 된다.

서승미 국립국악원장은 전통에 뿌리를 둔 창의성 프로그램을 계속 다듬어 나가겠다고 했다. 다음 회차를 언제 어느 규모로 열지는 국악원이 밝히지 않았다.

씻김굿의 지전이 스치는 소리, 아쟁 활에 눌린 송진 냄새, 살풀이 수건이 공기를 가르며 내는 낮은 파열음. 이런 것들은 영상으로도 온전히 옮겨지지 않는다. 국립국악원은 연중 상설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굿가락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어떻게 건너다니는지 겪어보려면, 다음 모집 공고가 붙을 때 신청서를 들여다볼 만하다.

김범수 기자 · Breath.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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