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와 (재)부산글로벌도시재단이 오늘부터 22일까지 파라과이 폐기물 관리 실무자 연수를 운영한다. KOICA 글로벌연수사업 '파라과이 수도권 고형폐기물 관리 역량강화'의 2차 연도 과정이다. 참가자는 15명. 파라과이의 폐기물 담당 공무원과 전문가, 기업인으로 꾸려졌다.
사업은 2025년에 시작해 2027년까지 이어진다. 3년간 사업비는 약 8억 원, 전액 국비다. 부산시와 재단이 KOICA 공모에 선정돼 따낸 과제다.
1차 연도와 올해는 결이 다르다. 지난해 과정은 고위급 정책결정자를 불러 제도와 정책을 다뤘다. 올해는 현장으로 내려간다.
참가자들은 부산환경공단의 생곡매립장과 해운대사업소를 찾는다. 폐기물이 발생하는 지점부터 수거와 운반, 처리, 자원화까지 전 과정을 눈으로 따라간다. 강의실에서는 AI를 활용한 폐기물 관리와 폐기물 데이터 분석, 탄소배출권, 업사이클링을 배운다. 개회식과 국가별 현황 발표로 문을 열고 전문가 강의와 시설 견학, 워크숍, 토론, 체험활동이 이어지는 일정이다.
눈여겨볼 것은 마지막 순서다. 부산시와 재단은 파라과이 현지 여건에 맞는 실행계획(Action Plan) 수립을 돕는다. 참가자들은 연수 끝에 이 계획을 직접 발표한다. 소각로 한 대를 실어 보내는 협력과는 성격이 다르다.
발표된 실행계획은 '제2회 순환경제 ODA 부산포럼'에서 공유될 예정이다. 이 포럼은 지난해 출범했다. 부산의 자원순환 정책과 KOICA 연수 성과를 나누고, 협력국과 정책을 주고받으며 후속 ODA 사업의 씨앗을 찾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KOICA 글로벌연수는 한국이 쌓은 개발 경험과 정책 운영 노하우를 개발도상국에 넘기는 사업이다. 공공기관과 연구소, 대학이 제안한 과제를 심사해 고르고 비용은 전액 지원한다. 인적자원을 키우고 제도를 세우는 쪽에 초점이 있다.
연수 관련 발언은 홍경애 부산글로벌도시재단 글로벌교류본부장과 심재민 부산시 환경물정책실장이 내놨다. 부산시는 이번 교육 성과를 현지 사업과 후속 공적개발원조 협력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파라과이 수도권의 폐기물 처리 여건이 2주 만에 달라질 리는 없다. 그래도 매립장 사면을 걸어본 사람과 보고서로만 읽은 사람은 다른 계획을 쓴다. 15명이 각자의 실행계획을 들고 돌아가는 날은 22일이다. 그 문서들이 부산포럼 탁자에 올라올 때, 이 사업의 실효는 처음으로 눈에 보이는 형태를 갖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