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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새 번식쌍 3300쌍, 남해안에도 둥지

김범수·입력 2026. 08. 07. 오후 12:56:00
전년보다 700여 쌍 늘어, 순천 장구섬서 첫 번식 확인
국내 저어새 번식쌍이 한 해 만에 700여 쌍 늘었다
국내 저어새 번식쌍이 한 해 만에 700여 쌍 늘었다 / ⓒ 브레스저널

국립생태원이 2026년 전국 저어새 번식지 정밀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올해 번식기 국내 저어새 번식쌍은 3300여 쌍으로 확인됐다. 2600여 쌍이던 지난해보다 700여 쌍 늘었다. 국내 번식쌍 기록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번식지도 남쪽으로 넓어졌다. 전남 순천시 장구섬에서 남해안 최초의 저어새 번식이 확인됐다. 그동안 저어새는 서해안 무인도를 중심으로 번식해 왔다. 인천 영종도 매도랑에서도 번식이 포착됐는데, 한국물새네트워크의 제보가 단서가 됐다.

저어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전 세계 개체수는 7700여 마리 수준으로 집계된다. 그 가운데 90% 이상이 한반도에서 번식한다. 한국의 갯벌과 무인도가 이 종의 존속을 사실상 떠받치고 있다.

몸길이 60~78.5cm에 몸은 희고 부리와 다리는 검다. 번식기는 4월부터 7월까지다. 4~5월에 알 두세 개, 많으면 네 개를 낳고 25일가량 품는다. 새끼를 키워 날려 보내기까지 40일이 더 걸린다.

순천시는 7일 장구섬에서 둥지 15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알을 품거나 새끼를 키우는 개체도 카메라에 잡혔다. 순천만 역간척 복원습지에서는 저어새 50여 마리가 관찰됐다. 논으로 막았던 땅을 다시 바다에 돌려준 곳이다.

국립생태원은 2020년부터 '인천 저어새 공존협의체'를 꾸려 관계기관과 지방정부, 민간단체와 함께 전국 번식지를 정밀조사하고 서식지 환경을 손봐 왔다. 강화군 각시암에서도 환경개선 사업이 진행됐다. 1990년대 초반 전 세계에 300~500여 마리만 남았다는 기록과 견주면 변화의 폭이 뚜렷하다.

물론 한 해 증가분을 곧바로 추세로 읽기는 이르다. 조사 지역이 넓어지고 관측이 촘촘해진 몫이 얼마인지는 연도별 수치가 더 쌓여야 가려진다. 그럼에도 남해안에 새 번식지가 생겼다는 사실은 조사 방식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저어새는 가을이면 홍콩과 대만, 베트남 쪽으로 떠나 겨울을 난다. 8월의 갯벌은 새끼들이 마지막으로 살을 찌우는 곳이다. 순천만이든 영종도든 이 계절 갯벌을 찾는다면 둑길 밖으로 내려서지 말고 망원경 거리를 지키는 편이 낫다. 사람이 한 걸음 물러선 만큼이 내년 조사표에 적힐 개체 수를 바꾼다.

김범수 기자 · Breath.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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