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결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가 2028년부터 지속가능성(ESG) 공시를 의무로 내야 한다. 정부가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화 방안을 확정하면서 시점이 잡혔다. 회계연도로는 2027년 실적이 첫 대상이고, 공시 내용이 사업보고서에 담기는 만큼 기업이 실제로 다뤄야 할 데이터는 내년 1월부터 발생한다.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하는 시점까지 남은 기간은 다섯 달 남짓이다.
의무 대상은 이후 연결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으로 넓어진다. 확대 시기는 2029년이다.
국회예산정책처 김윤희 분석관의 분석을 보면 공시에 적극적인 상장사에는 공통점이 있다. 자산 규모가 크고, 금융업에 속하며, 업력이 짧다. 반대편 기업군의 공시율은 0%로 집계됐고 상위군은 76%였다. 두 값의 모집단과 집계 시점은 함께 제시되지 않았다.
사각지대로 지목된 쪽은 업력이 오래된 중소·중견 제조기업이다. 이행을 끌어온 힘은 국민연금과 탄소규제다. 연기금의 요구도 탄소 규제의 압박도 대기업과 금융권 쪽에 훨씬 강하게 닿는다.
준비가 빠른 쪽의 움직임은 구체적이다. 포스코홀딩스는 KSSB 기준의 2028년 법정공시에 대응하려 전사 ESG 공시 TF를 꾸렸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감축목표 관리, 내부탄소가격 운영체계 구축, 기후 관련 재무영향 분석을 각각 맡는 3개 워킹그룹이 돌아간다.
목표 기한은 2026년 말, 약 6개월이다. 내부탄소가격제는 2024년부터 투자 의사결정에 쓰고 있고 주요 사업회사로 확대할지를 살피고 있다.

첫 의무공시에서는 연결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14개 주요 법인을 우선 공시하고, 2028년도 데이터를 2029년에 공시할 때 연결 대상 전체 법인으로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시를 단계로 쪼개 부담을 나누는 방식이다. 쪼갤 조직도 나눌 인력도 없는 기업에는 이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정부 지원은 사람 쪽에서 늘어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성환)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남광우)은 하반기 지속가능성 관련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확대 운영한다.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과 전과정평가(LCA) 등 분야별 심화과정의 양성 인원은 당초 700명에서 1,000명으로 늘어난다.
8~9월 '지속가능성 공시 및 검증과정'에는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과 공시 기준을 다루는 특별 세션이 붙는다. 교육과정 자체는 2023년부터 기초·종합·심화 수준으로 운영돼 왔다.
기준을 다루는 문서도 나와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한국회계기준원은 2026년 2월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공시를 위한 스코프 1,2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시 고려사항을 공동 발간했다. 11월에는 의무공시를 주제로 'ESG 글로벌 교육 워크숍'이 열리고, 일본과 호주의 공시 담당자를 초청할 계획이다. 정부는 산업별 KSSB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실무 관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간에서도 참고할 표본을 모으고 있다. 아이이에스지(i-ESG)는 전 세계에서 발간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약 1,400건을 표본으로 EAV 데이터 모델 기반 분석을 진행 중이다.
다음 확인 지점은 2027년 1월이다. 그때부터 발생하는 배출량과 기후 관련 재무영향 데이터가 2028년 사업보고서에 그대로 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