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스저널 The Breath Journal

전력망 15년 대기, 안 짓고 푸는 길

김범수·입력 2026. 10. 08. 오전 7:00:00
접속 대기열 개편과 기존 송전망 활용이 재생에너지 병목 해법으로
발전설비는 준비됐지만 송전망 접속 차례를 기다리는 상황
발전설비는 준비됐지만 송전망 접속 차례를 기다리는 상황 / ⓒ 브레스저널

전력망에 붙겠다고 줄 선 설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가 동시에 접속을 요구하면서다. 정작 전력망을 새로 깔려면 최대 15년이 걸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래서 접속 대기열을 다시 짜고 깔려 있는 망을 더 쓰는 쪽이 병목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늘리려면 송전망이 따라붙어야 한다. 지금은 그 송전망이 늦다.

한전경영연구원은 글로벌 전력망 접속 대기용량과 2021~2024년 주요국 재생에너지 출력제어율 자료를 내놨다.

정부 기후부는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맞설 대안으로 원전 역할을 다시 따져보는 공론화를 시작했다. 제12차 전력수급 관련 계획도 함께 언급됐다. 전력망에 돈을 크게 넣는 쪽을 택한 나라도 있다.

튀르키예는 2035년까지 송전망에 280억달러를 투입한다. 재생에너지 위주로 발전설비가 늘어나는 동시에 전력수요 생김새도 달라지고 있는 곳이다.

전력기기를 사가는 손님도 바뀌었다. 전력회사와 재생에너지 사업자에 데이터센터가 더해졌다. 관련 시장은 2390억달러 규모로 커지고, 2030년까지 5년간 약 1.4조달러 투자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국내 전력기기 3사의 수주잔고가 50조원에 닿을지가 쟁점으로 떠오른 배경이다. 투자 규모를 말하는 전망치들은 지역과 기간, 대상 설비가 서로 달라 하나로 묶어 읽기 어렵다.

발전원을 무엇으로 할지는 오래 다뤄온 주제다. 송전망을 언제 어떻게 쓸지는 그만큼 다뤄지지 않았다. 원전이든 태양광이든 전기를 보낼 길이 없으면 전력을 쓸 곳에 닿지 못한다.

15년을 기다리는 동안 깔려 있는 망에서 용량을 더 뽑아내는 쪽이 현실적이다. 접속 순서를 바꾸는 작업도 함께 거론된다.

원전 공론화는 이제 시작됐다. 공론화 의제에 송전망을 함께 올릴지가 남은 쟁점이다.

김범수 기자 · Breath.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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