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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성송면, 345kV 변전소를 주민이 불렀다

김범수·입력 2026. 09. 09. 오후 12:00:00
20여 차례 설명회 끝에 나온 송전망 수용성의 새 사례
전북 고창군 성송면 일대에 345kV 변전소가 들어선다
전북 고창군 성송면 일대에 345kV 변전소가 들어선다 / ⓒ 브레스저널

한국전력이 345kV 신고창변전소의 최종 부지로 전북 고창군 성송면을 골랐다. 9월 8일 기준으로 확인된 결정이다. 송전망 설비를 놓고 지역이 갈라서는 그림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낯설 만하다. 성송면 주민들이 이 변전소를 직접 불러들였기 때문이다.

변전소는 눈에 띄는 시설이 못 된다. 발전소처럼 뭔가를 만들어내지도 않고, 태양광 패널처럼 사진이 잘 나오지도 않는다. 그런데 재생에너지를 늘리려면 이 설비 없이는 한 걸음도 못 나간다. 전북 곳곳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모아 전압을 바꿔 실어 보내는 곳이 변전소다.

한전은 사업 대상지역 주민을 상대로 약 20여 차례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는 변전소가 무슨 일을 하고 왜 필요한지, 설비가 들어오면 기업 유치와 일자리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재생에너지가 늘어날 때 지역이 무엇을 얻는지를 다뤘다. 한 번의 주민 간담회로 동의를 받아내려는 시도와는 결이 다르다. 스무 번을 넘겨 같은 탁자에 마주 앉는 일은 설득보다 협상에 가깝다.

성송면이 이 시설을 받아들인 배경으로는 인구감소를 뚫을 방편이라는 지역 안팎의 해석이 나온다. 사람이 빠져나가는 농촌 면 단위에서 대형 기반시설은 위험 요인이면서 동시에 기업을 부를 명분이 된다. 이런 해석을 뒷받침할 인구 통계나 유치 절차의 세부는 바깥으로 공개 전이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가로막는 병목이 전선이라는 사실은 업계에서 오래된 상식이다. 태양광은 지어놨는데 실어 나를 길이 없어 놀리는 설비가 쌓인다. 신고창변전소 역시 전북지역 계통과 얽힌 설비다.

다른 지역이 그대로 베낄 수 있는 공식은 나오지 않았다. 반대 의견을 낸 주민이 있었는지, 지원금은 어떤 법적 틀로 얼마나 들어오는지, 착공은 언제인지. 이런 것들이 채워져야 성송면 사례가 모델이 된다. 스무 번 넘게 마주 앉는 시간을 들이면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

변전소는 결국 누군가의 마을 옆에 서야 한다. 전기를 쓰는 쪽과 설비를 떠안는 쪽이 다른 한, 이 문제는 계속 돌아온다. 여러분이 사는 지역에도 송전선로나 변전소 계획이 걸려 있다면, 주민설명회 공고를 한 번 찾아보길 권한다.

김범수 기자 · Breath.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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