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해남군 문내면에 400MW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선다. 한국남동발전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부지는 460만㎡, 그러니까 140만 평이다. 모듈은 약 64만 장이 깔린다.
완공 목표는 2028년 6월. EPC 우선협상대상자는 올해 5월에 정해졌다. 모듈과 셀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국내 생산분으로 대고, 셀은 충북 진천공장에서 나온다.
발전소에서 해남 변전소까지 154kV 전력망을 까는 일은 대한전선이 맡았다. 설계부터 시험까지 한 번에 묶은 500억원짜리 계약이다.
발전소가 돌아가려면 송전선과 변전소, 인버터와 변압기, 저장장치와 관리시스템이 함께 깔려야 한다. 해남 사업은 모듈 공급사와 케이블 시공사를 동시에 붙잡고 있다.
배경에는 AI가 있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시설이 늘면서 전력 수요가 뛰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총괄위원회는 이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지 논의를 8월 20일에 잡아뒀다. 정부는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전기국가(Electro-state)' 전략을 꺼냈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100GW 이상으로 늘려 발전 비중 20%를 앞당겨 채우겠다고 했다.
작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11.4%였다. 4년 남짓한 기간에 두 배 가까이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와 시간대, 계절에 따라 출력이 오르내린다. 이 흔들림을 받아낼 도구로 ESS와 수소가 각각 거론된다. ESS는 하루 안쪽의 낙차를 메우고, 수소는 계절을 건너 저장한다.

8월 13일 서울 역삼동에서 'AI 시대 전력시스템 대전환과 수소의 역할' 포럼이 열렸다. 한국에너지학회와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가 주최했고 한국수소연합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주관했다.
포럼에서는 '3대 메가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전력수요 대응과 무탄소 전력시스템 전환 방안'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발표자는 박은덕 한국에너지학회 회장. 박종배 대한전기학회 회장도 발표자로 함께 올랐다. 같은 무렵 수소 저장(HESS)과 수전해를 전력 병목의 해소책으로 보는 논의도 나왔다.
바다 쪽에서도 움직임이 있다. 정부는 서남해 해상풍력 확대를 추진하며 올해 하반기 중 첫 해상풍력발전위원회를 연다. 위원회 구성과 대상 사업은 개최 시점에 공개된다.
다른 한편에서는 신호가 꺾인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8.6%로 3위, SK온은 3.1%로 8위였다. 두 회사 모두 1년 전보다 점유율이 떨어졌다.
삼성SDI는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배터리 산업의 무대가 전기차에서 전력망 저장으로 넓어질 수 있느냐가 ESS 확대의 실질적인 관건이 된다.
AI 전력 수요를 명분으로 원전 회귀를 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해남 간척지에는 64만 장의 모듈이 놓일 준비를 하고 있고 154kV 케이블은 계약서에 적혔다. 재생에너지 설비는 공정표에 일정으로 잡혀 있다.
전기본 논의는 20일 이어진다. 각 가정이 쓰는 전기가 어디서 오는지는 한국전력 계약 유형이나 지자체의 재생에너지 사업 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남 같은 대형 단지가 세워지는 동안 옥상 3kW짜리 설비도 같은 계통에 붙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