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말까지 SK증권이 주관한 ESG 채권은 415건, 금액으로 약 16조5000억원이 쌓였다. 같은 회사가 올해 낸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탄소금융과 전환금융, ESG 통합, 생산적 금융을 한데 묶은 '지속가능금융'이 별도 장으로 들어갔다. 사회공헌 실적을 모아 보여주던 편집과 다르다. 서술 단위가 기부액에서 취급액으로 옮겨간 흔적이다.
보고서 편집이 바뀌면 밖에서 매기는 평가 항목도 따라 움직인다. SK증권은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받았고,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는 A+등급이 나왔다. 등급을 떠받치는 근거가 사회공헌 예산에서 본업 취급 내역으로 넘어간다는 의미다.
하나증권은 폐기물 자원 순환과 신재생에너지 같은 저탄소 산업군에 5346억원을 투자했다고 적었다. 연간 집행액인지 누적 잔액인지는 기간 구분 없이 한 줄로만 제시됐다. 공시 체계는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기준을 앞당겨 반영해 다시 짰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두고 '제로 카본 드라이브'라는 탄소중립 전략을 굴린다. 사행성 산업과 대부업 같은 불건전 업종에는 투자를 제한한다.
DB증권의 ESG 경영과 지속가능금융 활동은 2026년 7월 7일 UN SDGs 협회 공식 의견서를 통해 유엔 고위급 정치포럼(HLPF 2026)에 소개됐다. 이 회의는 7월 7일부터 15일까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다. 심층 검토 목표에는 산업과 혁신, 인프라를 다루는 SDG 9번이 포함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KSSB 기준이 앞당겨 반영됐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량으로 공개됐다. 문장으로 적히던 성과가 단위를 갖게 됐다.

본업 자산 자체도 커졌다. NH투자증권의 별도 기준 총자산은 2025년 말 53조7513억원에서 2026년 6월 말 65조3848억원으로 21.6% 늘었고, 자기자본은 같은 기간 8조4874억원에서 9조6670억원으로 13.9% 증가했다. 연결 기준 대출금은 2026년 6월 말 7조4226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점 5조4925억원보다 35.1% 많다.
대손충당금은 2528억원, 설정률은 3.4%로 2025년 말 3.6%에서 내려갔다. 한국신용평가 집계로는 위험익스포저가 2022년 말 15조1797억원에서 2026년 3월 말 25조원대로 불었다.
2026년 3월 IMA 사업자로 지정된 뒤 1호는 4월 4000억원, 2호는 6월 1200억원, 3호는 8월 18일 모집을 시작해 1200억원이 각각 완판됐다. 누적 모집액은 6400억원이다. 3호는 만기 2년3개월에 기준수익률을 연 4.0%에서 연 4.5%로 올렸다.
6월 말 IMA 투자자산 5444억원 가운데 대출금 등이 2460억원으로 약 45%를 차지한다. 이 자산이 지속가능금융 분류에 잡히는지는 회사가 내놓은 공시에 나오지 않는다.
채권 발행 건수와 금액만 훑어서는 증권사 ESG의 총량을 재기 어렵게 됐다. 취급은 주관 실적 바깥의 대출과 자기자본 투자로도 흩어져 들어간다. 다음 확인 지점은 각 사가 내년 상반기에 낼 보고서에서 탄소금융과 전환금융 항목에 붙는 금액이 올해치보다 커지는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