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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녹색채권 1조500억, 절반이 용산으로

곽동현·입력 2026. 08. 23. 오후 4:55:00
2년 만에 3.5배로 늘어난 발행액, 배분처 공개는 여전히 좁다
지난해 SH 녹색채권의 절반 이상이 이 개발지로 향했다
지난해 SH 녹색채권의 절반 이상이 이 개발지로 향했다 / ⓒ 브레스저널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지난해 발행한 녹색채권은 1조500억원이다. 전년 발행액 4000억원과 견주면 162.5% 늘었다. 그 가운데 5700억원, 전체의 54.3%가 용산국제업무지구 한 곳으로 갔다.

증가 폭이 가파르다. 2023년 3000억원에서 2024년 4000억원으로 올라섰고, 지난해 1조500억원을 찍으며 2년 만에 3.5배가 됐다. 발행이 급증한 배경에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비롯한 대형 도시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공사의 사업 영역이 넓어진 점이 있다.

SH의 부채비율은 194.82%에서 205.79%로 10.97%포인트 올랐다. 비교 시점의 연도가 명시되지 않아 이 상승분이 어느 구간의 변화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공사 측은 투자재원 확보와 부채 증가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을 과제로 두고 통합 리스크 관리체계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등급은 최상위다. 지난해 발행분은 한국신용평가의 ESG채권 인증에서 5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GB1'을 받았다.

1조500억원 중 5700억원이 한 사업지로 배분됐다
1조500억원 중 5700억원이 한 사업지로 배분됐다 / ⓒ 브레스저널

녹색채권은 조달한 돈이 환경 개선에 실제로 쓰였는지를 사후에 보고하는 절차로 완성되는데, 지난해 발행분의 배분 내역은 용산국제업무지구 5700억원 외에 나머지 4800억원가량이 어디에 쓰였는지가 공개된 범위 밖에 있다. 도시개발은 건축물 에너지 성능, 대중교통 접근성, 녹지 확보 같은 항목으로 녹색 적격성을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검증은 준공 이후에 이뤄진다.

기준 연도 표기도 손봐야 한다. 1조500억원은 어느 해 수치인지 밝히지 않은 채 2023년·2024년 값과 한 줄에 실려 있어, 이 시계열을 그대로 옮겨 쓰면 연도 축이 어긋난다.

지방 공기업의 녹색채권은 민간 발행분보다 만기가 길고 사업 단위가 크다. 한 사업지에 절반 넘는 자금이 몰리면 해당 사업의 일정 지연이나 설계 변경이 채권 전체의 환경 성과 평가로 번진다. 발행 규모가 2년 새 3.5배가 된 만큼 배분보고서가 다뤄야 할 항목도 늘어난다.

지방공기업의 재무 상황은 매년 결산 공시로, 녹색채권의 자금 집행 실적은 발행기관이 내는 배분보고서로 각각 드러난다. 1조500억원이 어느 사업에 얼마씩 들어갔고 부채비율 205.79%가 어떤 시점의 값인지는 두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곽동현 기자 · Breath.E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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