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스저널 The Breath Journal

판이 젊어졌다, 8월의 무대에서

김범수·입력 2026. 08. 17. 오전 8:09:00
힙:판 페스티벌 21일 개막, 대전 청년 국악 무대도 27일
전통 악기와 현대 무용이 한 무대에서 만나는 8월의 공연들
전통 악기와 현대 무용이 한 무대에서 만나는 8월의 공연들 / ⓒ 브레스저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이 '힙:판 페스티벌'을 연다. 개막은 8월 21일, 무대는 대공연장이다. 올해 처음 차리는 판이다. 축제 기간은 29일까지로 안내됐고, 공연은 21일과 22일, 28일과 29일에 몰려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축제 이름에 힙(HIP)과 판을 붙였다. 무형유산을 유리장 안에 두지 않고 관객이 발을 구르는 마당으로 끌어내겠다는 뜻이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는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에서 '범 내려온다'를 몸으로 옮긴 현대무용 팀이다. 추다혜차지스는 28일과 29일 '소수민족'을 올린다. 무가(巫歌)의 목청과 밴드 사운드가 한 몸이 되는 무대다.

같은 달, 대전에서도 젊은 판이 선다. 8월 27일 저녁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 '국악대전, 젊은 판'의 두 번째 무대다.

이 사업은 대전에서 활동하는 젊은 국악인과 단체에게 무대를 내주려고 만들어졌다. 국악원은 17일 이 일정을 알렸다.

이날 무대는 창작그룹 '프로젝트 빛'의 몫이다. 제목은 '잔상'. 청년 연주자들이 모인 팀이다.

첫 순서는 '춤, 산조(입춤)'로 시작한다. 창작곡 '유영'이 흐르고, 타악이 앞으로 나오는 '몰이'가 이어지고, 남도민요를 엮은 '연화'로 넘어간다.

국립국악원 '토요명품' 공연의 외국인 관객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2185명, 전체의 33.2%였다. 2021년에는 8.9%였다. 지난해 36.34%로 최고치를 찍었다. 국악기를 직접 만져보는 외국인 체험 인원도 올해 7월까지 1979명, 8월 신청자 380명을 더하면 지난해 한 해 기록인 2082명을 넘어선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공연에서 경회루를 본뜬 360도 정자형 파빌리온을 세웠다. 바닥에는 태극 문양을 깔았고, LED 리본을 든 강강술래 대형을 만들었다. 서도밴드는 결성 9년 만에 첫 정규 앨범 '원'을 낸다. 판소리 '춘향가'의 이야기를 팝으로 다시 짰고,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800석 규모 단독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편한 흐름만은 아니다. 원형을 지키는 손과 무대를 바꾸는 손이 늘 같은 곳을 보지는 않는다. 재해석이 잦아질수록 원래의 가락이 무엇이었는지 되짚을 책임도 커진다.

국가유산진흥원 집계로 문화상품 브랜드 'K-헤리티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90억원을 넘었다. 전통이 시장 안으로 들어왔다는 신호이면서, 그만큼 조심할 일이 늘었다는 신호다.

21일 개막 무대와 27일 대전 작은마당은 엿새 간격으로 놓여 있다. 두 곳 모두 객석에 앉는 것으로 참여가 시작된다.

김범수 기자 · Breath.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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