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근경색으로 실려 온 환자 열 명 가운데 여덟 명 넘는 사람의 혈액에서 플라스틱 입자가 나왔다. 이탈리아 로마 사피엔차대 산탄드레아 대학병원의 파스콸레 파올리소 박사와 에마누엘레 바르바토 교수 연구팀이 침습적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61명을 세 무리로 나눠 살펴본 결과다. 심근경색 환자 19명 중 84%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고, 만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는 40%, 관상동맥이 정상인 대조군은 32%에 그쳤다.
검출된 고분자는 환자 한 사람당 평균 세 종류. 그중 97%가 폴리에틸렌이었다. 팔에서 뽑은 피와 심장에서 뽑은 피에 같은 종류가 들어 있었고, 농도는 심장 쪽이 높게 나왔다. 입자가 많이 나온 환자일수록 염증 지표인 인터루킨-6과 종양괴사인자-알파 수치도 함께 올라갔다.
교신저자인 바르바토 교수는 이 결과가 미세플라스틱이 심근경색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되지는 못한다고 못 박았다. 61명을 한 차례 들여다본 소규모 연구여서 곧장 일반화하기도 어렵다. 여러 변수를 함께 놓고 따졌더니 검출 여부를 독립적으로 가른 인자는 흡연 이력 하나였고, 흡연자의 검출 위험은 비흡연자의 여섯 배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15㎍/㎥를 넘는 환경에 있으면서 담배를 피운 사람은 전원에게서 입자가 나왔고, 둘 다 해당하지 않는 사람은 12.5%에 머물렀다.
들어오는 통로는 몸 바깥에 있다. 국내에서는 주거단지의 실내외 공기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다는 보고도 나왔다. 지목된 발생원은 옷에서 떨어지는 섬유와 건축자재, 타이어가 닳으며 생기는 가루였다.
재는 법이 다르면 하나의 강도 두 개의 강이 된다.
이틀 전 오후 두 시부터 여섯 시까지, 서울 중구에 스무 명 남짓이 모였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국립수산과학원, 미세플라스틱 전문가 협의체와 함께 마련한 연구회다. 육상에서 쓰는 분석법과 해양에서 쓰는 분석법이 따로 굳어진 탓에, 하천에서 얻은 값과 바다에서 얻은 값을 나란히 놓기가 까다로웠다. 두 기관은 2024년 6월 업무협약을 맺은 뒤로 연구와 분석기술을 주고받아 왔다.

논의 목록은 철저히 실무적이었다. 각 기관이 어디까지 왔는지, 분석기술을 실제로 어떤 사례에 써 봤는지를 서로 펼쳐 보이고, 시료의 성질마다 끼어드는 간섭요인과 품질관리(QA/QC) 방법을 다뤘다. 오후 네 시를 넘겨서는 회수율이 왜 기관마다 갈리는지, 밀도분리 조건을 어디에 맞출지, 열분해 전처리를 어느 순서에 넣을지를 두고 종합 토론이 이어졌다.
한국과 일본이 함께 끌고 가는 국제표준화기구의 미세플라스틱 표준분석법(ISO/TC147 16094-4) 개발 상황도 공유 대상에 올랐다. 김경현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장은 서로 견줄 수 있는 분석체계를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며, 여기서 나온 기술 협력 방안을 밑돌 삼아 분석 기반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고초균(바실러스 서브틸리스) 포자를 품은 '살아있는 플라스틱'이 개발돼 16일 소개됐다. 쓰는 동안에는 단단히 버티다가 섭씨 50도의 영양액이 닿자 잠들어 있던 포자가 깨어나 엿새 만에 소재를 허물었다. 웨어러블 기기 형태로 만든 쪽은 두 주 만에 형체를 잃었다.
50도 영양액은 실험실이 만들어 준 환경이다. 매립지나 바다에서도 포자가 같은 일을 해내는지는 다음 실험이 답할 몫이고, 그 답이 나오는 동안에도 폐기물은 쌓인다. 그럼에도 쓸 때는 멀쩡하고 필요할 때 무너진다는 발상은, 내구성과 분해성을 맞바꿔야 했던 오랜 딜레마를 비껴간다.
노출을 줄이는 일은 한 가지 기술로 끝나지 않는다. 오염원에서 새어 나오는 양을 줄이는 일,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를 같은 잣대로 재는 일, 사람이 닿는 시간을 줄이는 일이 함께 가야 한다.
표준분석법이 제정되고 새 소재가 공장 라인에 오르기까지는 여러 해가 걸린다. 그 사이에도 검출 위험을 여섯 배로 벌린 인자는 담배 한 가지였고, 집 안 공기의 발생원으로는 옷과 타이어 가루가 꼽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