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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환경공단·동양제강, 폐밧줄 재활용 협약 체결

김범수·입력 2026. 06. 26. 오후 8:10:00
해양 폐기물 수거와 식품 포장 혁신이 하나의 고리로 이어진다
항구에 쌓인 폐밧줄이 재생 원료로 향하는 출발점이 된다
항구에 쌓인 폐밧줄이 재생 원료로 향하는 출발점이 된다 / ⓒ 브레스저널

해양환경공단과 부산 소재 기업 동양제강이 해양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만들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바닷속에서 끊어져 떠다니던 폐밧줄을 걷어 올려 다시 원료로 되돌리는 사업이다. 협약의 세부 내용은 공개 전이지만, 공공기관이 수거를, 민간 기업이 재생을 맡는 짝이 만들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같은 시기 식품업계에서는 포장재를 바꾸는 시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인도 바이오플라스틱 기업 콘스펙과 생분해성 소재 PHA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콘스펙은 이 소재로 포크·나이프 같은 일회용 커틀러리를 만들 예정이다.

PHA는 미생물 발효로 생산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다. 토양에서도, 바다에서도 분해된다는 점이 다른 생분해 소재와 구별된다.

PHA는 여러 생활 제품에 들어가 있다. 폴 바셋 매장의 빨대, 유한킴벌리와 함께 내놓은 생분해 위생행주, 올리브영 배송 포장재에 쓰인다. 서울 중구에는 PHA를 적용한 종량제 봉투 35만 장이 기부됐는데, 기존 제품과 비슷한 강도를 지키면서 신축성은 1.8배 높다고 한다. 화장품 용기 적용도 진행 중이다.

재생원료 쪽 성과도 쌓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패키징을 손봐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3000t 줄였다. 생수 전 제품에 가벼운 뚜껑을 적용하고 용기 프리폼을 얇게 만든 결과다. 기계적 재활용 페트 재생원료를 100% 쓴 칠성사이다 500㎖를 국내에서 처음 내놓은 뒤 펩시 제로슈거 라임, 아이시스, 새로로 적용을 넓혔다.

수거·재생·제품으로 이어지는 고리가 실제로 닫히기 시작했다
수거·재생·제품으로 이어지는 고리가 실제로 닫히기 시작했다 / ⓒ 브레스저널

동원F&B는 참치액·식용유 용기의 누유 문제를 잡으면서 플라스틱을 연간 14t, 탄소 배출을 연간 40t 이상 줄일 수 있는 새 용기를 준비했다. 규모만 놓고 보면 작다. 그러나 이런 개선이 품목마다 쌓일 때 업계 전체의 총량이 움직인다.

배경에는 EU의 포장 및 포장폐기물 규정이 있다. 유럽에 물건을 파는 기업에게 포장 설계는 선택 항목에서 벗어났고, 국내 식품기업의 친환경 포장 투자도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이 2026년 123억 달러에서 2034년 949억 달러로 커진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술은 더 뒤쪽으로도 뻗는다. 폐페트병을 효소로 분해해 고품질 원료를 되찾는 화학적 재활용, 바다에서 분해되는 어망·어구 개발, 옥수수와 감자 전분 부산물에서 나일론 원료를 뽑아내는 연구가 각각 진행되고 있다. 석유를 쓰던 소재의 원료를 농산물 부산물과 폐기물로 바꾸려는 시도다.

고리가 닫히려면 마지막 한 칸이 남는다. 잘 분리해 내놓은 투명 페트병만이 다시 식품 용기가 될 수 있고, 국립공원에서 걷어온 페트병을 다시 병으로 만드는 체계도 그 전제 위에 선다. 생수병의 라벨을 떼고 뚜껑을 닫아 따로 배출하는 배출 단계가 재활용 품질을 좌우한다.

김범수 기자 · Breath.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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