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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과 바다, 같은 잣대로 미세플라스틱을 센다

김범수·입력 2026. 07. 15. 오전 8:55:00
국립환경과학원·국립수산과학원, 분석기술 연구회 열고 통합 분석기반 논의
같은 입자가 강과 바다에서 서로 다른 방법으로 측정돼 왔다
같은 입자가 강과 바다에서 서로 다른 방법으로 측정돼 왔다 / ⓒ 브레스저널

국립환경과학원과 국립수산과학원이 15일 하천과 바다의 미세플라스틱 분석 방법이 서로 다른 문제를 손보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두 기관과 관계기관, 학계에서 20여 명이 참석하는 미세플라스틱 분석기술 연구회가 서울 중구에서 열린다.

연구회는 국립환경과학원이 국립수산과학원 및 미세플라스틱 전문가 협의체와 함께 마련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인 국립환경과학원은 2024년 6월 국립수산과학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뒤 분석기술을 주고받아 왔고, 2년 남짓 쌓인 교류를 실제 체계로 옮기는 논의가 이번에 오른다.

주최 측은 이번 모임을 여는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미세플라스틱은 생산부터 사용, 폐기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환경으로 빠져나간다. 하천과 바다는 물론 먹는 물과 수산물, 토양에서도 검출된다는 보고가 이어져 왔다. 그런데 육상 시료와 해양 시료는 성질이 달라 다루는 절차도 갈라졌고, 기관마다 매체마다 방법이 제각각이다 보니 조사 결과를 나란히 놓고 견주기가 어려웠다. 오염이 어디서 얼마나 심한지 알아도 그 심각도를 서로 견줄 공통 눈금이 없었던 셈.

분석기준이 다른 문제는 나라 사이에도 있다. 국제적으로 통일된 분석기준이 완결되지 않아 국가별 조사 결과를 곧바로 맞대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과 일본이 국제표준화기구에서 미세플라스틱 표준분석법 ISO/TC 147 16094-4를 공동으로 이끌며 개발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연구회에서는 이 표준 개발이 어디까지 왔는지가 공유된다.

전처리 순서와 밀도분리 조건이 결과를 가른다
전처리 순서와 밀도분리 조건이 결과를 가른다 / ⓒ 브레스저널

이날 논의 항목은 꽤 실무적이다. 기관별 연구 현황과 분석기술 적용 사례를 서로 확인하고, 매질과 시료 특성에 따라 생기는 간섭요인을 어떻게 걸러낼지, 품질관리를 어떤 기준으로 붙일지를 따진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연구해 온 자동분석기법도 소개된다. 사람 손으로 입자를 하나하나 골라내던 작업을 알고리즘이 돕는 방식이다.

오후 2시에 시작해 6시까지 이어지는 일정 가운데 종합 토론은 4시부터다. 전처리를 어떤 순서로 밟을지, 열분해 전처리를 어디에 쓸지, 밀도분리 조건을 얼마로 잡을지, 회수율은 어느 선을 만족해야 하는지. 겉보기에 사소한 실험실 설정값들이지만, 이것이 갈리면 같은 강물에서도 다른 수치가 나온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립수산과학원과 공동 연구 및 협력체계를 세우기 위한 구체적 이행안을 만들고, 육상과 해양의 분석 결과를 서로 비교할 수 있는 통합 분석기반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김경현 물환경연구부장은 분야마다 다른 분석기술의 특성을 이해하고 상호 비교가 가능한 분석체계를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준이 하나로 정리된 것은 아니다. 이번 모임은 그 작업의 출발점에 가깝다. 표준화가 언제 어떤 단계를 밟아 끝날지는 이후 이행안이 나오면서 윤곽이 잡힐 몫으로 남았다. 그래도 규제든 저감 대책이든, 비교할 수 있는 측정값 없이는 손댈 수가 없다.

세탁기에서 떨어져 나오는 합성섬유 부스러기는 미세플라스틱의 흔한 출발점 중 하나다. 세탁망을 촘촘한 것으로 바꾸거나 한 번에 모아 빠는 습관만으로도 배수구로 나가는 양은 줄어든다.

김범수 기자 · Breath.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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