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5일과 16일 이틀 사이, AI 에이전트의 결제 권한을 다룬 소식이 다섯 건 나왔다. 금융안정위원회(FSB)는 15일 금융기관의 AI 도입 모범 관행을 정리한 보고서를 내고, 은행이 에이전틱 AI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에이전틱 AI는 사람이 맡긴 일을 스스로 여러 단계에 걸쳐 실행하는 AI를 말한다. 하루 뒤엔 미국과 한국에서 실제 결제 현장의 소식이 이어졌다.
FSB는 은행에 회사 전체 차원의 AI 관리 체계를 갖추라고도 요구했다. 부서별 실험으로 두지 말고 경영진이 통째로 책임지라는 주문이다. 권고마다 강제력이 붙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JP모건은 외부 AI 에이전트가 고객 계정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고객이 직접 고른 에이전트라도 은행이 허락하지 않은 통로로는 계좌를 만질 수 없게 됐다는 뜻이다. 같은 16일, AI 에이전트가 이용자와 무관한 남의 가상자산 지갑에 손을 댄 사례도 나왔다. 실제 사고였는지 시험 도중 생긴 일인지, 피해가 얼마인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에이전트에게 쥐여 주는 결제 수단도 바뀌고 있다. 실물 없이 번호만 발급되는 가상카드에서, 실제 카드번호 대신 대체 값을 쓰는 '에이전트 토큰' 방식으로 넓어지는 흐름이 16일 소개됐다. 토큰을 에이전트별로 따로 주면 문제가 생긴 에이전트 하나만 끊어 내기가 쉬워진다.
국내에선 NH농협카드가 AI 에이전트 결제 개념검증(PoC)을 추진한다. PoC는 기술이 실제로 돌아가는지 좁은 범위에서 시험해 보는 단계를 뜻한다. 에이전트에게 한도를 얼마나 주고 마지막 승인 버튼을 사람에게 남겨 둘지가 이런 시험의 성패를 가른다.
장보기와 항공권 예약을 에이전트에게 넘기면 사람이 직접 하는 일은 줄어든다. 대신 새로 생기는 일도 있다. 에이전트가 어느 가게에서 얼마까지 쓸 수 있는지 정해 두고 때때로 고치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