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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조달 수요 증가', 한경협 1000대 기업 조사가 짚었다

김범수·입력 2026. 10. 13. 오후 6:00:00
포스코는 재생에너지 PPA를 검토하고, 한쪽에서는 PPA를 LNG까지 넓히자는 논의가 나왔다
제조 대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직접 사 오는 길을 찾고 있다
제조 대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직접 사 오는 길을 찾고 있다 / ⓒ 브레스저널

포스코가 재생에너지 조달 방식을 다시 짜고 있다. 제철소 안 재생에너지 발전 투자를 늘리는 안이 검토 대상에 올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외부 재생에너지 사업자와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맺는 안도 함께 거론된다. 같은 날 PPA 대상을 화석연료인 LNG 발전으로까지 넓히자는 논의도 고개를 들었다.

제조업이 직접 전기를 사러 나선 배경에는 커진 수요가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조사에서 국내 1000대 기업의 신사업은 에너지·로봇·AI 분야로 몰렸다. 한경협은 신사업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까닭으로 '재생에너지 조달 수요 증가'를 꼽았다. 공장을 돌릴 깨끗한 전기를 구하려는 기업이 늘자, 그 전기를 만드는 일 자체가 새 사업이 됐다.

정부도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확정하고 RE100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해외 빅테크의 성적표는 엇갈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RE100을 달성했다. 회사는 다음 단계로 무탄소 에너지까지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메타는 얼마 전 RE100 회원사 지위를 잃었다.

PPA는 재생에너지를 늘리려고 도입한 제도다. 여기에 LNG 발전을 넣자는 쪽의 사정도 헤아릴 만하다. 기업으로서는 날씨에 따라 출력이 바뀌는 전원만으로 쉬지 않고 돌아가는 공장을 채우기 어렵다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LNG 전기는 PPA로 사도 화석연료 전기다. 재생에너지 사업자에게 갈 장기 계약 수요가 가스 발전으로 빠져나가면 제도의 도입 취지와 어긋난다.

전원을 어디까지 넣을지 가를 때 참고할 사례가 있다. 대수력 발전은 중앙급전 발전원이면서 재생에너지로 분류된다. 기준을 세울 때 볼 것은 운영 방식보다 에너지원이다. LNG는 에너지원 기준으로 재생에너지에 해당하지 않는다.

정부가 RE100 산업단지까지 내놓은 지금, PPA의 문을 화석연료에 열면 기업은 쉬운 길을 고를 유인이 생긴다. 반대로 재생에너지 PPA의 절차와 요건을 손보면 포스코 같은 제조 대기업의 장기 계약이 새 발전소 건설로 이어질 수 있다. PPA 대상 전원의 범위를 지금 분명히 해 두면 전환의 동력을 지킬 수 있다.

회사에 다닌다면 오늘 회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열어 보자.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 옆에 그 전기를 어떤 계약으로 구했는지 적혀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적혀 있지 않다면 사내 게시판에 한 줄 물어봐도 충분하다.

김범수 기자 · Breath.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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