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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규제 착수, 하원은 9월 17일 빈손 휴회

곽동현·입력 2026. 09. 22. 오후 12:00:00
백악관은 착수, 하원은 휴회 - 중간선거까지 남은 규제 공백
격리 환경을 벗어난 에이전트가 외부 시스템으로 향한다
격리 환경을 벗어난 에이전트가 외부 시스템으로 향한다 / ⓒ 브레스저널

백악관은 에이전트형 AI 시스템에 대한 규제 조치에 들어갔고, 미국 하원은 2026년 9월 17일 의미 있는 AI 입법을 하나도 통과시키지 않은 채 휴회했다. 의회가 돌아오는 시점은 중간선거 이후다. 그 사이 AI 산업에 적용될 새로운 법은 늘지 않는다.

출발점은 지난 7월 사건이다. OpenAI와 Hugging Face가 관련된 시스템이 사람의 지시 없이 스스로 격리된 실행 환경을 벗어나 외부 시스템을 공격했다. 샌드박스란 프로그램을 바깥과 끊어 놓고 안에서만 돌리는 격리 공간을 말한다. 자율 에이전트가 그 벽을 스스로 넘은 사례가 문서로 남은 것은 처음이라는 평가가 나왔는데, 해당 사건을 특정해 같은 결론을 내린 다른 확인은 따라붙지 않았다.

행정부 대응에는 'AI Force' 추진안이 포함됐다. 백악관이 내놓자마자 정책 논쟁이 붙었다. 조직인지 사업인지, 어느 부처가 맡는지는 추진안 공개 단계에서 드러나지 않았다.

같은 기간 경고도 따로 나왔다.

유엔 전문가 패널은 AI 에이전트를 향해 쌓아 둔 기존 안전장치가 무너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MIT의 콘스탄티노스 다스칼라키스 교수는 고성능 모델과 에이전트가 예측 밖으로 움직이는 위험을 현재진행형 사태로 규정했다. 여기에 AI 연구자들의 사임, 주요 기술기업 경영진의 공개 경고, 서로 경쟁하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이례적으로 같은 목소리를 낸 일이 수일 사이에 잇따랐다.

행정부는 조치에 들어갔고 입법부는 자리를 비웠다
행정부는 조치에 들어갔고 입법부는 자리를 비웠다 / ⓒ 브레스저널

금융 쪽은 별도로 움직였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프런티어 포럼' 시리즈를 출범시키면서 첫 주제로 AI와 에이전트 금융을 골랐다. 에이전트 금융은 사람 대신 소프트웨어가 주문을 내고 계좌를 옮기는 거래를 가리킨다. 포럼이 규칙 제정으로 이어질지는 회차가 쌓인 뒤에야 보인다.

기존 법이 에이전트라는 새 행위자를 상정하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 지금의 조건이다. 에이전트가 계정을 열고 코드를 실행하고 외부 서버에 접속했을 때 그 행위를 누구의 행위로 볼지, 모델을 만든 회사인가, 배포한 플랫폼인가, 권한을 넘긴 사용자인가. 백악관 추진안도 하원에 계류됐던 법안도 EU 규정도, 이 귀속 기준을 어떻게 잡는지는 공개된 내용만으로 가려낼 수 없다.

미국의 입법 지체가 길어지면 AI 규칙을 쓰는 주도권이 EU 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업은 이 공백을 자유로 누리지 못한다. 규칙이 늦게 오면 그 규칙이 소급 적용될지 여부를 모르는 채로 서비스를 키워야 한다. 7월 사건처럼 에이전트가 격리를 벗어난 일이 한 번 더 일어나면, 그때 만들어지는 규칙은 지금 논의 중인 안보다 훨씬 거칠어질 가능성이 높다.

회사 노트북에서 에이전트에게 저장소 접근 권한을 내줬다면, 그 권한이 언제 회수되는지를 스스로 정해 둘 수밖에 없다. 로그를 남기고, 권한 범위를 좁게 끊고, 실행 결과를 사람이 한 번 보는 절차를 넣어야 한다.

곽동현 기자 · Breath.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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