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달 초,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원에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닷새 동안 이어진다. 판소리를 가운데 놓고 세계 여러 지역의 음악과 청년 DJ의 무대를 같은 기간에 편성했다.
소리북은 나무통에 소가죽을 메워 만든다. 쉬고 갈라진 목의 결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판소리의 창법이다.
월드뮤직 무대는 판소리 곁에 다른 지역의 장단을 세운다. 서로 다른 조율법과 다른 박자가 한 마당 안에서 부딪히는 편성이다.
청년 DJ 무대는 전자음 위주로 짜였다. 판소리 완창을 들으러 온 관객과 DJ 무대를 찾은 관객이 같은 축제장을 오간다.
전통 공연을 그대로 지킬 것인가, 오늘의 청중에게 맞춰 열 것인가. 이 물음을 얼버무리지 않는 편성이라서 축제는 해마다 마찰을 안고 간다. 원형을 지키려는 쪽은 판소리가 다른 장르의 배경음으로 소비되는 것을 걱정한다. 반대편에서는 젊은 관객이 들어오지 않으면 원형을 지킬 사람도 남지 않는다고 본다.
전주는 소리로 이름을 얻은 도시다. 축제는 그 이름을 관광 문구에만 두지 않으려는 연례 행사다.
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공연장 일원이 축제장이라 하루에 여러 무대를 걸어서 옮겨 다닐 수 있다. 회차별 편성과 관람 방법은 축제 쪽이 공연 일정에 맞춰 알린다.
축제는 닷새로 끝난다. 직접 듣고 싶다면 9월 초에 전주로 가면 된다.
행사 정보
일시: 2026년 9월 초 닷새간
장소: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원
편집부 · Breath.Cultu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