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달 11일 금요일, 경북 청송군에서 '2026 청송백자축제'가 문을 연다. 사기장이 물레를 돌리는 옆에 관람객이 앉아 흙을 직접 만져보고, 백자 가마에 불이 오르는 과정을 지켜보는 도자 체험이 축제의 한가운데를 차지한다.
백자는 손끝에서 시작한다. 물레에 얹힌 흙덩이는 젖은 흙 특유의 비린 냄새를 내고, 축이 돌기 시작하면 손바닥 아래에서 미끄러운 저항이 올라온다. 그릇 벽이 얇아질수록 소리도 달라진다. 굽을 깎을 때 나는 사각거림, 장작이 튀며 터지는 파열음, 식은 백자를 손톱으로 두드릴 때 돌아오는 짧고 맑은 울림까지가 이 축제가 관람객에게 건네려는 감각이다.
청송의 백자는 500년을 헤아린다. 조선 관요의 맥이 이 산골 마을까지 닿았고, 사기장들은 대를 이어 물레를 돌렸다. 그 맥은 이후 끊겼고, 축제는 물레와 가마를 마을 한복판으로 다시 불러낸다.
되살린다는 말에는 긴장이 따라붙는다.

체험용 물레는 하루에도 수십 명의 손을 받아야 하고, 옛 방식대로 장작을 때는 가마는 며칠을 꼬박 지켜야 불이 고르게 든다. 관람객이 한나절 빚은 그릇과 사기장이 평생 익힌 기법 사이의 간격을 축제가 지워줄 수는 없다. 그 간격을 감추지 않고 그대로 보여줄 때 체험은 기념품 만들기에서 벗어난다.
청송은 사과와 산으로 더 알려져 있다. 백자는 그 이름 뒤에 오래 가려져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가마 곁에 서서 불을 지키고 관람객이 그 옆에 앉는 사흘 동안, 끊겼던 기술은 구경거리에서 생활 쪽으로 조금씩 돌아온다.
흙을 만질 계획이라면 물에 젖어도 상관없는 옷을 입고, 손톱을 짧게 깎고 가면 된다. 세부 운영 시간과 체험 접수는 청송군이 개막 전 안내한다.
행사 정보
일시: 2026년 9월 11일(금) 개막
장소: 경북 청송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