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부평풍물대축제 추진위원회가 일본 아오모리시에서 열린 네부타 마츠리 현장에 부평 풍물패를 세웠다. 등롱 행렬이 지나는 밤거리 한복판에서 꽹과리와 장구 소리가 났다. 추진위원회는 공연과 함께 두 축제의 운영 방식을 놓고 아오모리 쪽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네부타는 대나무와 철사로 뼈대를 짜고 그 위에 일본 종이를 겹겹이 발라 만든다. 안쪽에 불을 넣으면 붉은 안료와 푸른 안료가 종이를 통과하면서 색이 번진다.
부평 풍물패의 소리는 결이 다르다. 꽹과리가 놋쇠 부딪는 금속음으로 앞장서고, 장구가 그 틈을 메운다. 상모의 흰 띠는 몸을 돌 때마다 등롱 불빛을 받아 끊겼다 이어졌다 했다.
두 축제는 모두 마흔 해를 넘겼다.
아오모리의 여름은 네부타로 시작해 네부타로 끝났고, 인천 부평의 시가지는 풍물 소리로 한 해를 닫아왔다. 40년 넘게 이어진 축제에는 같은 고민이 따라붙는다. 처음 북채를 잡았던 세대가 나이를 먹고, 그 손을 이어받을 젊은 연주자를 어디서 구할지가 해마다 걸린다. 추진위원회가 아오모리에서 확인하려 한 것에는 K-컬처 홍보 너머의 과제도 있었다.

축제가 오래 살아남으면 상품이 된다. 관람객이 늘면 행렬 구간은 정비되고, 마을 사람이 서 있던 골목은 관람석으로 바뀐다. 지켜야 할 장단과 팔아야 할 볼거리 사이의 마찰을 아오모리도 부평도 겪고 있다. 이번 교류에서 오간 말의 상당 부분이 그 마찰을 어떻게 감당하느냐에 걸려 있었다.
부평의 풍물은 시장과 골목에서 자란 소리다. 무대에 올려두면 잘 들리지만, 사람들 사이를 걸어 지날 때 제 몫을 한다. 아오모리 거리에서 부평 풍물패는 걸으며 연주했다.
네부타 마츠리는 해마다 팔월 초 아오모리시 도심에서 열린다. 부평 풍물패의 장단을 국내에서 들으려면 인천 부평구에서 열리는 부평풍물대축제를 찾으면 된다. 일정과 참가 방법은 부평풍물대축제 추진위원회가 공지한다.
등롱은 축제가 끝나면 해체되고, 종이는 이듬해에 다시 발린다. 부평의 꽹과리도 한 해를 쉬었다가 다시 울린다.
행사 정보
일시: 매년 8월 초
장소: 일본 아오모리시 도심 일원(네부타 마츠리)
참가: 인천 부평풍물대축제 추진위원회와 부평 풍물패
국내 축제: 인천 부평구 부평풍물대축제
문의: 부평풍물대축제 추진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