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남준아트센터가 제1회 백남준미디어아트페스티벌 '백남준의 행성'(Waiting for UFO)을 지난 16일 개막했다.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이 미술관은 경기도 용인에 있다. 백남준(1932~2006)의 이름을 내건 첫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이다. 서거 20주기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기획전 '별, 괘'와 '달들'이 중심에 놓였고, 그 둘레로 퍼포먼스와 학술 행사, 기술랩, 관객이 직접 손을 대는 프로그램이 돈다. 주제는 백남준이 별과 행성, 위성, 미디어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어 상상했던 우주다.
'별, 괘'는 백남준의 작품 21점으로 짜였다. 2027년 2월 14일까지 이어진다.
국내에 처음 들어온 작품이 있다. 1991년작 '버추얼 비너스로 향하는 우주선'이다. 알루미늄 골조에 네온을 감고 13인치 텔레비전 36대를 붙였다. 중국 타이캉아트뮤지엄이 소장하고 있던 물건이다.
제목의 'Waiting for UFO'는 1992년 미국 뉴욕 스톰 킹 아트 센터에서 선보인 야외 조각에서 왔다. 텔레비전 수상기 형태의 몸체에 불상이 앉고, 인조 꽃이 꽂히고, 백남준 얼굴을 본뜬 청동 마스크가 걸린 조각이다. 야외에 놓인 그 작품을 담은 영상이 '별, 괘'에 들어간다.
브라운관은 소모품이다. 튜브가 오래되면 화면의 색이 빠지고, 부품은 시장에서 사라진다. 미디어아트 미술관은 작품을 창고에 눕혀두는 대신 매번 전원을 넣어 돌려야 하는데, 켤 때마다 원본은 조금씩 닳는다. 20주기를 기념하는 방식으로 페스티벌을 고른 선택에는 그 부담을 감수하겠다는 뜻이 들어 있다.
기획전 '달들'은 젊은 작가들의 작업으로 구성된다. 백남준의 굿 퍼포먼스를 오마주한 '백남준 생일굿'도 열린다. 징과 무구를 텔레비전 옆에 끌어다 놓았던 백남준의 방식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페스티벌 회기를 두고는 표기가 엇갈린다. 개별 프로그램의 일정과 장소는 백남준아트센터가 안내하는 대로 확인해야 한다. 전시 '별, 괘'는 내년 2월 중순까지 열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