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부산진구 연지동 국립부산국악원 일대가 24일부터 8월 8일까지 춤으로 채워진다. 2026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가 보름 남짓의 일정을 연다. 올해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가 부산에서 열린 것을 기념해 무형유산의 값과 오늘을 함께 살피는 프로그램으로 짜였다. 개막작은 오후 7시 30분, 연악당에서 오른다.
개막작 제목은 '접(蝶): 삶이 춤이로다'다. 국가무형유산 영산재를 축으로 삼고 강강술래와 아리랑, 탈춤의 결을 끌어와 다시 지은 작품으로, 지난 5월 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에서 처음 관객을 만났다.
무대에는 석봉 스님(아랫녘수륙재보존회 이사장)과 동희 스님(영산재 전승교육사), 구덕망깨소리 보유자 김귀엽이 국립부산국악원 단원들과 나란히 선다. 영산재의 범패를 수십 년 몸에 담아온 사람들이 젊은 무용수와 같은 바닥을 딛는다.
영남춤축제는 영남 지역 전통예술의 전승과 발전, 그리고 예술인 사이의 왕래를 목표로 출발했다. 2017년 첫 무대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고, 올해를 두고는 9회째라는 표기와 9주년이라는 표기가 함께 쓰인다. 회차 세는 법이 어느 쪽이든, 열 해 가까이 한 도시에서 같은 이름을 붙들어온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프로그램은 실내 무대와 야외로 나뉜다. 중견 여성 무용수 여섯 사람이 꾸리는 '영남무악', 동래학춤보존회가 나서는 '영남춤전', 안무가 장유경을 부른 '영남춤 작가전'이 실내 무대를 채운다. 평론가 윤중강이 함께하는 '한국전통춤판'과 동해안 굿 의례, 한국 사자춤을 각각 풀어내는 렉처 콘서트 두 편은 올해 처음 편성됐다. 춤을 보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왜 그렇게 추는지를 말로 설명해보겠다는 시도다.
야외마당은 성격이 다르다. 청년 무용 단체 일곱 팀이 참여하는 '한국춤 거리공연 국악로'가 여기서 열린다. 표를 끊지 않은 사람도 지나가다 멈춰 설 수 있는 춤이다.
보존과 활용은 늘 부딪친다. 영산재를 무용 작품으로 재해석하는 일에는 의례의 원형이 무대 문법에 깎여나갈 위험이 따르고, 거리에서 추는 전통춤에는 볼거리로 소비될 여지가 있다. 축제는 양쪽을 같은 기간 안에 놓았고, 영남춤학회와 함께 여는 'K-무형유산의 가치와 확장' 세미나와 시민 모니터링단이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 총평회도 마련했다.
폐막은 8월 8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상선약수'가 맡는다. 2024년 정기공연에서 초연된 작품이 초청 무대로 연악당에 온다.
무형유산 보유자가 직접 가르치는 종묘제례악 일무와 강강술래 체험 워크숍이 시민에게 무료로 열리고, 기획전시 '풍류의 정원'과 북큐레이션은 축제 기간 내내 문을 연다. 예매와 부대행사 신청 방법은 국립부산국악원 홈페이지에 올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