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스저널 The Breath Journal

노인일자리 115만개, 무게중심은 돌봄과 안전

인터뷰·입력 2026. 02. 03. 오후 6:53:00
광주 9348억·영암 기찬밥상 2호점, 발표가 현장으로 내려오는 방식
급식·배달·안전 확인이 한 사람의 하루 일과로 묶인다
급식·배달·안전 확인이 한 사람의 하루 일과로 묶인다 / ⓒ 브레스저널

보건복지부는 2026년 노인일자리를 115만2000개 제공한다고 2월 1일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이며, 전년보다 5만개 넘게 늘었다. 유형별로는 공익활동형 70만9000개, 공동체사업단 6만5000개, 노인역량활용형 19만7000개다. 이 가운데 노인역량활용형 19만7000개는 돌봄·안전·환경 분야에 집중 배치된다.

노인역량활용형은 기존 사회서비스형을 개편한 유형이다. 이름이 바뀐 것보다 눈여겨볼 것은 일의 내용이다. 2026년 새로 들어간 업무에는 통합돌봄 재택서비스 투입과 푸드뱅크 관리가 포함됐다. 노인이 집으로 찾아가는 돌봄의 손이 되고, 먹거리를 나누는 창구를 지키는 구조다.

유치원 시니어 돌봄사의 급여는 월 90만원으로 제시됐다. 근무시간과 기간을 어떻게 묶었는지는 확정 고시를 봐야 알 수 있다. 다만 급여 수준이 부제로 앞세워졌다는 것은, 이 일이 소일거리가 아니라 소득으로 계산되는 노동으로 다뤄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광주시는 2026년 노인복지 분야에 9348억원을 편성했다. 1월 25일 기준으로 수립된 '2026년 고령친화도시 조성 시행계획안'은 일자리·문화여가·돌봄·보건요양·생활환경 5대 영역에 55개 세부 과제를 담았고, 이 중 5건이 신규 과제다. 일자리에는 1551억원을 넣어 3만6440명에게 일을 제공한다. 공익활동형이 2만6479명, 사회서비스형이 6083명이다.

같은 계획서 안에 돌봄을 받는 쪽 숫자도 함께 적혀 있다. 홀로 사는 노인과 장애인 등 8072가구에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장비가 설치되고, 3987명이 경로식당 무료 급식과 도시락 배달을 이용한다. 여기에 주거·의료·돌봄을 한 번에 묶는 '주거 인프라 연계 돌봄서비스'가 올해부터 추진된다. 중장년 쪽으로는 '빛고을 50+ 일자리' 등 맞춤형 지원이 9억6400만원 규모로 이어진다.

급식 현장의 조리와 배달을 고령 참여자가 맡는 사업이 늘고 있다
급식 현장의 조리와 배달을 고령 참여자가 맡는 사업이 늘고 있다 / ⓒ 브레스저널

전남 영암에서는 이 구조가 건물 한 층으로 나타났다. 영암시니어클럽이 보건복지부 고령자친화기업 공모에 선정된 'The 기찬밥상 Premium' 2호점을 삼호한마음회관 3층에 열고 운영을 시작했다. 132석, 515.9㎡ 규모다. HD현대삼호와 영암군 고향사랑기금의 대응투자로 고령자 19명이 이곳에서 일한다.

운영은 영암시니어클럽이 세운 사회적협동조합 '정성그린'이 맡는다. 앞서 영암읍에서 문을 연 1호점은 고령자 아파트에 사는 노인 20~30명에게 매일 무료로 밥을 낸다. 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에는 도시락을 배달한다. 밥을 짓는 사람도, 밥을 받는 사람도 같은 동네의 노인들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2026년 노인정책에서 일자리와 돌봄·안전을 나란히 내건 것은 우연이 아니다. 돌봄 수요는 계속 늘고, 그 수요를 감당할 인력은 모자란다. 노인 인구가 늘어난 만큼 건강하고 일할 수 있는 노인도 늘었다. 두 곡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정책이 답을 찾고 있다.

그러나 확인해야 할 부분도 남는다. 광주시가 여전히 '사회서비스형'이라는 이름으로 6083명을 편성한 것에서 보이듯, 개편된 유형 명칭이 지역 계획서에 정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돌봄·안전 분야에 실제로 몇 명이 어떤 직무로 배치되는지, 참여 노인의 안전과 교육은 어떻게 관리되는지도 세부 지침이 나와야 판별할 수 있다. 돌봄을 맡기는 일에는 그만한 준비가 따라야 한다.

노인일자리 참여 신청은 각 시군구 노인일자리 수행기관과 대한노인회, 시니어클럽에서 받는다. 관심 있는 유형과 모집 시기는 거주지 수행기관에 직접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영암 삼호한마음회관 3층에서는 이달부터 132석의 식당이 아침마다 문을 연다. 조리대 앞에 선 19명의 이름표에는 참여자가 아닌 직원이라고 적혀 있다.

인터뷰 기자 · Breath.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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