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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 올해 배우 여섯 명 확정

김범수·입력 2026. 08. 28. 오전 7:00:00
김고은·김민하·류승룡·신민아·이민호·주지훈, 10월 부산에서 연기 인생을 연다
지난해 9월 영화의전당 레드카펫에 선 배우 유지태·금새록·이진욱과 임선애 감독. 액터스 하우스에서는 배우가 마이크 하나로 관객과 마주 앉는다
지난해 9월 영화의전당 레드카펫에 선 배우 유지태·금새록·이진욱과 임선애 감독. 액터스 하우스에서는 배우가 마이크 하나로 관객과 마주 앉는다 / 사진 Outhere505 · CC BY-SA 4.0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8월 27일 '액터스 하우스'에 참여할 배우 여섯 명을 공개했다. 김고은, 김민하, 류승룡, 신민아, 이민호, 주지훈이 이름을 올렸다. 개막을 마흔 날 앞두고 나온 올해 영화제의 첫 대형 라인업이다.

액터스 하우스는 2021년 신설된 영화제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이다. 무대에 오르는 것은 배우 자신이고, 신작 공개도 트로피 수여도 없다. 조명은 낮고, 의자와 마이크만 놓인 무대에서 배우는 자기가 통과해온 시간을 문장으로 옮겨야 한다. 필모그래피를 되짚으며 연기 철학과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를 관객과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영화제 측의 설명이다.

김고은은 '은교'(2012)로 강렬하게 등장한 뒤 '차이나타운'(2015)과 '도깨비'(2016)를 지나 '파묘'(2024)로 천만 배우가 됐다. '대도시의 사랑법'(2024), '은중과 상연'(2025), '자백의 대가'(2025)까지 작품 간격도 촘촘하다. 인물마다 목소리와 걸음을 바꿔온 배우가 그 변형의 내부를 직접 설명하는 셈이 된다.

김민하는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여러 번 부산에 서는 사람이다. 개막식 단독 사회자를 맡았고,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와 온 스크린 초청작 '꿀알바'의 주연으로도 이름이 올라 있다. '파친코'(2022·2024)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뒤 '조명가게'(2024), '태풍상사'(2025)에서 감정의 밀도를 쌓아 왔다. 무대 위 사회자와 스크린 속 주연, 그리고 자기 연기를 설명하는 화자를 열흘 안에 모두 맡는다.

류승룡은 '최종병기 활'(2011)과 '7번방의 선물'(2013), '극한직업'(2019)으로 관객이 신뢰하는 얼굴을 만들었고,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2025)로 2026년 백상예술대상 방송부문 대상을 받았다. 올해 부산에서는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초청작 '정가네'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신민아는 '마왕'(2007)과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 '갯마을 차차차'(2021)로 넓은 관객층을 얻은 뒤 '악연'(2025)처럼 결이 다른 인물로 옮겨갔다. 온 스크린 초청작 '재혼 황후'의 주연이기도 하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서스펜스로 건너간 경로를 배우 본인이 어떻게 설명하는지가 이 무대의 관전 지점이 된다.

이민호는 '꽃보다 남자'(2009)로 한류의 중심에 섰고, '강남 1970'(2015)으로 스크린 첫 주연을 맡아 대종상영화제 신인남우상을 받았다. '파친코'로 다시 세계 시청자와 만난 뒤 '전지적 독자 시점'(2025)까지 배역의 폭을 넓혀 왔다. 주지훈은 '궁'(2006)에서 출발해 '아수라'(2016)와 '공작'(2018)으로 선 굵은 인물을 쌓았고, '신과함께' 두 편의 연속 천만과 '킹덤', '중증외상센터'(2025)를 지나왔다.

여섯 사람의 출발점은 제각각이다. 스크린에서 시작한 배우와 텔레비전에서 얼굴을 알린 배우, 조연의 긴 시간을 지나 중심으로 옮겨온 배우가 한 프로그램에 모였다. 공통된 것은 카메라를 마주하고 반복해온 노동의 시간이고, 액터스 하우스는 완성된 결과물 대신 그 시간을 사람의 목소리로 되돌린다.

배우별 진행 날짜와 장소, 관객이 좌석을 얻는 방식은 발표되지 않았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9월 1일 초청작 전체 라인업을 공개하며, 배우별 일정도 그 무렵 함께 나온다. 영화제는 10월 6일 화요일부터 15일 목요일까지 열흘간 이어지고, 주요 상영관은 부산 영화의전당이다.

9월 1일이 지나면 여섯 사람의 이름에 날짜가 붙는다. 그때 달력에 표시할 하루는 개막식이 아니다. 오래 지켜본 배우가 마이크를 잡고 앉는 날이다. 영화의전당의 낮은 조명 아래, 스크린이 꺼진 뒤에야 시작되는 이야기가 있다.

김범수 기자 · Breath.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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