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가 AI 중심 조직개편안을 보류하고 11월로 예정했던 2차 감원 계획을 철회했다. 개편안의 목표는 AI 에이전트가 직원 일상 업무의 상당 부분을 대신 처리하고, 더 적은 인원이 그 결과를 감독하는 이른바 'AI 네이티브 회사'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실험 기간 중 코드 생산량은 220% 늘었지만 같은 기간 장애는 40% 증가했다. 수천 명 규모로 검토되던 추가 감원도 함께 중단됐다.
AI 에이전트는 사람이 지시를 한 번 내리면 그 뒤로는 스스로 작업 단계를 쪼개고 실행까지 밀고 나가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챗봇은 답만 내놓지만, 에이전트는 코드를 쓰고 고치고 올리는 일까지 맡는다. 메타의 구상은 이 도구를 개인의 보조 수단에서 조직 편제의 단위로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이 구상은 지난 1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하와이 자택에서 열린 회의에서 논의됐다.
결과는 한쪽 지표만 크게 움직였다. 코드 생산량이 220% 늘었다는 것은 조직이 만들어내는 산출물의 총량이 세 배 넘게 불어났다는 뜻이다. 그런데 장애는 40% 늘었고, 실제 기능 전환 지표와 안정성 지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만들어진 양과 작동하는 양 사이의 간격이 벌어진 것이다.
이 간격은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오래된 문제이기도 하다. 코드를 쓰는 일과 그 코드가 운영 환경에서 버티도록 만드는 일은 서로 다른 작업이고, 후자에는 맥락과 책임 소재가 필요하다. 에이전트는 앞쪽을 빠르게 처리하지만, 뒤쪽에서 늘어난 검토·복구 부담은 결국 사람 쪽으로 돌아온다. 인원을 줄이면서 산출물을 늘리면 이 부담이 집중되는 지점이 좁아진다.
메타가 일부 팀 인원을 최대 60%까지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 규모가 어느 조직에 적용될 예정이었는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검토 단계에서 개편이 멈췄다는 사실은, 대체 비율을 미리 정해놓고 조직을 맞추는 방식이 실제 측정 결과를 견디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업계 전반의 흐름도 같은 곳을 가리킨다.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분석에서는 사람보다 AI 에이전트가 AI 토큰을 더 많이 소비하고 있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에이전트가 상당한 작업량을 이미 소화하고 있다는 뜻이지만, 소비량이 곧 성과라는 보장은 없다. 메타의 사례는 그 둘을 갈라서 봐야 한다는 첫 실측 근거에 가깝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인력을 걷어내는 대신 에이전트와 사람이 함께 일하는 형태로 조직을 다시 짜고 있다. 법률 분야에서도 AI 활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사는 누구를 대체할지에서 누구를 어디에 배치할지로 옮겨가고 있다.
메타가 2차 감원을 미룬 것인지 완전히 접은 것인지는 공개된 바 없다. 그러나 개발자 한 사람의 하루로 옮겨보면 변화는 진작 시작됐다. 아침에 열어보는 화면에 자신이 쓰지 않은 코드가 쌓여 있고, 그중 무엇을 믿고 무엇을 되돌릴지 가려내는 데 시간이 들어간다. 앞으로 조직이 세어야 할 것은 몇 명이 남았는지보다, 그 가려내는 일을 감당할 사람이 몇 명인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