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튀르키예 공동조사단이 튀르키예 퀼테페 유적에서 헬레니즘 시대 모자이크를 찾았다. 넓게 퍼진 헬레니즘 유적도 함께 드러났다. 10월 29일 알려진 이번 성과에는 '78년 만'이라는 말이 붙었다. 양국은 2027년 5~7월 3차 발굴에 나선다.
퀼테페라는 이름은 지금껏 점토판과 함께 불려 왔다.
'퀼테페 문서'로 불리는 설형문자 점토판에는 고대 아나톨리아와 메소포타미아 사이를 오간 교역이 적혀 있다. 약 4000년 전 그 땅 주민들의 살림살이도 담겼다. 젖은 흙을 손바닥만 하게 빚은 판이다.
갈대 끝으로 쐐기 모양 자국을 눌러 글을 새겼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것도 이 점토판들이다.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모자이크는 훨씬 뒤 시대의 흔적이다. 헬레니즘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원정 뒤 그리스 문화가 지중해 동쪽과 아나톨리아로 번져 가던 시기를 가리킨다. 모자이크는 작은 돌이나 유리 조각을 하나하나 박아 넣어 무늬를 만드는 기법이다.
3차 조사는 2027년 5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다. 조사단은 기존 두 조사 구역을 넓혀 건물이 어떻게 배치됐는지, 도시가 어떤 짜임으로 들어섰는지 살필 계획이다. 모자이크가 어느 건물에 딸린 것이었는지 밝혀지면 헬레니즘 시기 이곳 사람들의 생활 반경도 그려 볼 수 있다. 발굴 철은 여름 석 달로 짧다.
발굴 성과는 서울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2027년은 한국과 튀르키예가 수교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그해 8~10월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을 여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번 공동조사 성과와 퀼테페 점토문서 등 고대 아나톨리아 자료를 소개하는 전시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관계자들은 전시를 협의하러 한국을 찾았다.
퀼테페 유적은 201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지만 정식 등재까지는 가지 못했다. 이르면 2027년쯤 등재 신청이 이뤄질 수 있다. 발굴은 땅을 열어 보여 주는 일인데, 등재 심사는 그 땅이 얼마나 온전히 지켜지는지를 따진다.
전시 때문에 바다를 건너는 유물이 늘어날수록 현장에서 유물을 지키는 일은 더 까다로워진다.
다음 소식은 2027년 7월, 3차 발굴이 끝날 무렵 들려온다. 넓힌 구역에서 건물의 윤곽이 잡히면 퀼테페의 헬레니즘 시대도 한층 또렷해진다. 8월이 되면 그 성과는 경복궁 안 국립고궁박물관 전시실로 건너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