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립미술관이 약 2년의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17일 다시 관람객을 맞는다. 공사비는 469억 원. 재개관에 맞춰 특별전 4개가 동시에 막을 올린다. 미술관의 미래를 묻는 전시와 광복과 전쟁의 기억을 되짚는 전시가 함께 열리고, 어린이가 놀면서 감각으로 느끼는 전시도 문을 열어 주제의 폭이 넓다.
두 해 동안 문을 닫았던 부산시립미술관이 다시 관람객을 받으면서, 시민들은 미술관이 이 도시의 기억을 어떻게 펼쳐 보이는지 전시장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출품작은 260여 점이다. 부산시립미술관 소장품에 국내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의 작품이 더해졌다. 작가와 유족, 개인 소장가가 오래 간직해 온 작품도 전시장에 나온다.
작품과 별도로 기록물 460여 점이 공개된다. 둘을 합하면 700점이 넘는다.
광복과 전쟁을 다룬 전시는 부산 미술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거슬러 올라간다. 해방기 부산에서 열린 미술전람회와 관련된 기록도 함께 나온다. 당시 부산 1세대 작가들과 연결된 기록들이다.
'퓨처 뮤지올로지'는 부산시립미술관의 첫 국제전이다. 국내외 미술관 9곳이 꾸린 협의체와 연계된 전시다. 제목 그대로 미술관학의 미래를 내걸었다.
작품을 오래 지키려면 빛과 습기, 사람의 손길을 줄여야 한다. 시민에게 보여주려면 문을 더 넓게 열어야 한다. 이번 공사에서는 전시장과 수장고, 관람객 편의 공간을 함께 손질했다.
어린이 특별전 '안전기지'는 애착이론에 기댔다. 애착이론에서 안전기지는 아이가 낯선 세상을 탐색하다가 언제든 돌아와 안길 수 있는 품을 가리킨다. 이 전시는 놀이와 감각 체험을 앞세웠다.
해방기 기록을 다룬 전시와 미술관의 미래를 다룬 전시가 한 건물에서 동시에 열린다.
재개관은 부산의 가을 행사 일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주요 상영관은 영화의전당이다. 영화제는 미술관 재개관 3주 뒤에 개막한다.
부산시립미술관은 해방기 부산 작가들의 흔적을 다룬 전시와 어린이 특별전 '안전기지'를 함께 선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