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2회 백제문화제가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도심 시가지에서 열린다. 축제 무대가 읍내 한복판으로 돌아오는 것은 10년 만이다. 부여군은 주민 설문을 거쳐 개최 장소를 도심으로 정했고, 축제 성격도 도심형 역사문화축제로 세웠다.
거리 자체가 축제장이 된다.
부여읍 시가지는 평소 평범한 생활권이다. 오후 햇볕에 달궈진 아스팔트에서 미지근한 열이 올라오고, 상가 차양이 바람에 조금씩 떨린다. 저녁이 되면 간판 불빛과 기름 냄새가 좁은 골목을 채운다. 이 길 위로 제72회 백제문화제가 들어선다.
도심형이라는 규정은 축제가 별도로 마련한 행사장 안에 갇히지 않고 읍내 생활권 안에서 벌어진다는 말이다.
장소를 주민 설문으로 정했다는 절차가 이번 결정의 핵심이다. 유산을 소재로 삼은 축제는 유적의 보호 범위와 관람객 동선 사이에서 늘 조율을 요구받는다. 무대를 시가지로 옮기면 그 부담도 유적에서 주민의 생활권으로 옮겨간다.
소음과 교통, 주차 문제는 축제 기간 내내 부여읍에 사는 사람들의 하루에 얹힌다. 설문은 그 부담을 누가 감당할지 주민에게 되물은 절차였다.
유산 축제가 누구의 것인지에 대한 답이 여기 담긴다.
사비 백제의 옛 거리가 축제장으로 다시 쓰인다. 부여읍 시가지는 관람 대상이 되는 동시에 장사와 통행이 이어지는 생활 공간으로 남는다. 유적 보존과 활용이 부여읍이라는 한 공간에서 함께 이뤄진다.
지금 정해진 범위는 개최 장소와 축제 성격까지다. 부여읍 거리는 축제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그대로 열려 있다. 중심가를 한 바퀴 걸어보면 어디에 무대가 서고 사람이 어느 골목으로 흐를지 가늠이 된다. 축제 전에 그 길을 미리 밟아두면 제72회의 변화가 더 또렷하게 보인다.
행사 정보
행사: 제72회 백제문화제
장소: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도심 시가지
성격: 도심형 역사문화축제(주민 설문을 거쳐 장소 확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