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강정마을 생태축제가 7월 3일 금요일부터 5일 일요일까지 사흘간 제주 서귀포 강정천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가 내건 말은 '함께 할水록 더 좋은'. 물 수(水) 자를 슬쩍 끼워 넣은 이 말장난에는 강정이라는 이름의 뿌리가 그대로 들어 있다.
강정천은 한라산 남쪽 자락에서 내려온 물이 현무암 틈을 지나 바다로 빠져나가는 하천이다. 이 물이 서귀포 시민의 식수원 노릇을 해왔다는 사실은 이 마을 사람들이 물을 대하는 태도를 짐작하게 한다.
스노클링은 물속에 얼굴을 담그고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의 생물을 직접 들여다보는 방식이고, 생태 백패킹은 배낭을 메고 걸으며 물길을 따라가는 방식이다. 에코 노을런은 해가 기우는 시간에 맞춰 달리는 프로그램으로, 세 프로그램 모두 몸을 써서 마을의 지형을 익히게 한다.
구경하는 축제와 몸으로 겪는 축제는 남는 감각이 다르다. 무대 앞에 앉아 있다 돌아가는 대신, 물에 들어가고 걷고 달리게 하는 편성은 방문객을 잠시 마을의 일부로 만든다.
강정이라는 지명은 오랫동안 갈등의 이름으로 불려왔다. 그 시간을 지워버릴 수 있는 축제는 없고, 물과 생태를 내세운다고 해서 마을이 겪은 일이 정리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마을이 자기 이름을 다른 문장으로 다시 소개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다섯 번째를 맞은 이 축제는 하나의 방식이다.
사람이 들어가는 만큼 하천은 밟히고 흐려진다. 식수원이자 생물의 서식지인 물에 사람을 초대하는 일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문제이고, 축제를 여는 쪽도 그 사실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물놀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면 하천 바닥과 물가 식생을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다.
세부 운영 방식과 참가 방법은 마을 축제 안내를 통해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사흘 뒤면 시작이다.
행사 정보
일시: 2026년 7월 3일(금)~5일(일)
장소: 제주 서귀포 강정천 일대
주요 프로그램: 스노클링, 생태 백패킹, 에코 노을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