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릉도 오징어축제가 다음 달 17일 막을 올린다. 스물네 번째로 열리는 여름 잔치이며, 섬 어민의 생업과 바다 문화를 섬 바깥에서 찾아온 이들과 나누는 것을 내세운다. 세부 일정은 개막 전에 정리돼 나온다.
오징어는 갓 올라왔을 때 반투명한 몸빛에 옅은 자줏빛이 번진다. 그 몸이 하루 이틀 지나면 누르스름하게 굳는다.
배가 나가고, 밤새 불을 켜고, 새벽에 돌아와 손질하고 거는 하루가 섬에서는 여름 내내 반복돼 왔다. 관광객이 보게 되는 장면도 결국 그 하루의 일부다.
연근해 오징어 어업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은 섬에서 오래 이어져 왔다. 잡히는 양이 줄면 배가 줄고, 배가 줄면 건조대와 골목 상점, 배를 기다리던 사람들의 일감도 함께 줄어든다. 스물네 해를 채운 이 잔치는 그런 사정 위에서 되풀이돼 왔다.

생업을 구경거리로 옮기는 데는 껄끄러움이 남는다. 어민의 노동이 여름 한철의 볼거리로만 소비되면, 정작 그 노동을 지탱하는 바다의 사정은 축제 뒤로 밀린다. 그럼에도 어민이 직접 손을 보이는 형식은 섬 바깥 사람들에게 이 바다가 어떤 일로 유지되는지 알리는 몇 안 되는 통로이기도 하다.
섬으로 드는 길은 여객선뿐이다. 여름 성수기의 배편은 기상에 따라 뜨고 멈추니, 일정을 하루쯤 여유 있게 잡는 편이 낫다. 요금과 문의처를 비롯한 운영 정보는 개막 전에 공개된다.
오징어 마르는 짠 냄새가 골목까지 번지는 계절에 맞춰, 배는 다음 달 17일부터 축제장으로 사람을 실어 나른다. 바다를 보러 가는 길에 오징어로 먹고사는 사람들의 하루를 곁에서 보고 올 수 있다.
행사 정보
일시: 2026년 7월 17일 개막
장소: 경북 울릉군 울릉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