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스저널 The Breath Journal

가을 열흘, 부산이 극장이 되는 시간

편집부·입력 2026. 06. 29. 오전 11:43:00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10월 6일 개막, 초청작 목록은 9월 1일 공개
가을이면 열흘 내내 사람이 드나드는 광장에 초여름 빛이 내려앉았다
가을이면 열흘 내내 사람이 드나드는 광장에 초여름 빛이 내려앉았다 / 사진 정을호 · 부산관광아카이브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026년 10월 6일 화요일 문을 열어 15일 목요일까지 열흘을 채운다. 주요 상영관은 부산 영화의전당이다.

무엇을 보게 될지는 여름이 끝날 즈음 드러난다. 집행위원회는 9월 1일 초청작 전체 라인업을 공개한다. 그날부터 관객은 열흘치 시간표를 손으로 짜기 시작한다. 동선을 미리 그려두는 사람에게는 9월의 첫날이 축제의 실질적인 출발이 된다.

영화의전당의 금속 지붕은 낮 동안 빛을 받아 미지근하게 데워지고, 저녁이면 그 아래 공기가 서늘하게 식는다. 상영관으로 들어서면 두꺼운 천 좌석의 마른 냄새와 기계의 낮은 웅웅거림이 감각을 채운다. 불이 꺼지고 스크린에 빛이 들어오면 그 소음은 들리지 않는다.

서른한 번째라는 회차는, 이 도시가 가을마다 같은 일을 반복해왔다는 뜻이다. 극장은 필름과 파일을 간직하는 곳이면서 동시에 그것을 소모하는 곳이기도 하다. 간직하는 일은 조용하고 상영하는 일은 시끄럽다. 축제는 성질이 다른 두 가지를 열흘 동안 한 건물에 묶어둔다.

불이 꺼지면 열흘의 시간표는 두 시간짜리 어둠으로 바뀐다
불이 꺼지면 열흘의 시간표는 두 시간짜리 어둠으로 바뀐다 / ⓒ 브레스저널

그 열흘 사이 도시의 리듬도 함께 바뀐다. 상영과 상영 사이 비는 시간에 관객은 극장 밖으로 나와 낯선 골목을 걷고, 근처 식당에 앉아 방금 본 장면을 되짚는다. 축제가 도시를 잠시 빌려 쓰는 동안, 도시도 찾아온 사람들의 시간을 빌려 쓴다.

관람권 요금과 예매 방법은 공개 전이다. 6월의 관객이 지금 정할 수 있는 것은 열흘 가운데 어느 날에 부산에 있을지 정도다. 개막이 화요일이고 폐막이 목요일이니, 주중 하루를 비울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된다.

9월 1일에 초청작 목록이 공개되면 상영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그전까지 관객이 정할 수 있는 것은 10월 초 어느 날을 비워둘지다.

행사 정보
일시: 2026년 10월 6일(화)~10월 15일(목), 열흘간
장소: 부산 영화의전당(주요 상영관)
주최: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초청작 라인업 공개: 2026년 9월 1일

편집부 · Breath.Culture

관련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