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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마음, 학교 밖 여섯 곳과 손을 잡다

배진경·입력 2026. 06. 17. 오후 1:51:00
경기도교육청 교직원복지센터·수원시정신건강사업단 협약
학교 안에서 끝나던 교사의 위기 대응이 지역 기관과 이어진다
학교 안에서 끝나던 교사의 위기 대응이 지역 기관과 이어진다 / ⓒ 브레스저널

경기도교육청교직원복지센터가 6월 16일 수원시정신건강사업단과 교직원 정신건강 지원 협력체계를 만드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교직원이 심리적 위기에 놓였을 때 학교와 교육청 안에서만 돌던 대응을 지역 정신건강 기관까지 넓히는 내용이다. 협약 항목은 위기 개입 및 사후 지원, 정신건강 사업 자문, 예방과 증진 교육 지원 세 가지다.

수원시정신건강사업단은 하나의 기관 이름이 아니다. 수원시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를 비롯해 아동·청소년, 성인, 노인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자살예방센터까지 여섯 곳을 묶은 통합 명칭이다. 교사 한 사람의 상황에 따라 연계되는 기관이 달라진다.

역할은 나뉘어 있다. 정신과적 위험도 평가, 긴급 심리개입, 의료기관 이송과 입원 연계 같은 초기 대응은 수원시정신건강사업단이 맡는다. 교직원복지센터는 전문 심리상담과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존 자체 심리지원 체계와 이어 붙여 추수 관리와 직무 복귀까지 살핀다.

이 분담이 중요한 이유는 그동안 비어 있던 구간이 어디였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위기의 순간에 누구에게 연락해야 하는지, 병원까지 간 뒤에 어떻게 교단으로 돌아오는지는 개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몫에 가까웠다. 협약은 그 두 끝을 각각 다른 기관이 책임지도록 이름을 붙였다.

교직원복지센터는 이번 협약을 출발점으로 7월까지 경기도 내 31개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순차적으로 협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은 첫 번째다. 한근수 관장이 이끄는 센터가 남은 30개 시군과 같은 형태의 연결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다음 달 안에 드러난다. 협약 기간이나 투입 인력 같은 실행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같은 시기 학교 상담 현장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전문상담교사노조가 교육부 자살예방 대책을 두고 비판을 내놓았다. 대책의 세부 내용과 노조의 요구는 공개 전이지만, 학생을 마주하는 상담 인력이 정책의 형태에 이의를 제기했다는 사실 자체가 기록으로 남았다.

교직원 대상 체계와 학생 대상 체계는 여전히 따로 굴러간다. 이번 협약의 수혜자는 교직원이고, 상담교사들이 다루는 대상은 학생이다. 그런데 두 대상은 같은 학교 안에 있다. 한쪽의 소진을 방치하면서 다른 쪽의 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역에서는 결이 다른 시도도 있었다. 경북 경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6월 10일 지역 초등학교 교사 60여 명에게 '느린학습자의 이해와 지원전략' 교육을 열었다. 박재홍 센터장이 이끄는 이 센터가 다룬 대상은 지능지수 71~84 구간의 경계선 지능 아동·청소년이다. 지역 정신건강 기관이 교사의 이해 폭을 넓히는 방식으로 학교에 들어간 사례다.

수원의 협약과 경주의 강의는 서로 다른 사업이지만 겹치는 지점이 있다. 학교 바깥의 정신건강 인프라가 학교 안의 업무와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학교의 마음돌봄은 교사 개인의 성정이나 학교장의 관심에 기대는 부분이 컸다.

7월까지 31개 시군이라는 일정은 짧다. 협약서에 서명하는 일과 실제 연락을 받을 담당자가 지정되는 일은 다르다. 그 차이를 메우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첫 사례가 실제로 작동해본 뒤에야 알 수 있다.

배진경 기자 · Breath.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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