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8회 고양행주문화제가 오는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행주산성 일대에서 열린다. 임진년에 있었던 행주대첩의 승리를 기리는 행사로, 승전 재현 퍼레이드와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이틀에 걸쳐 이어진다. 축제가 벌어지는 곳은 한강을 내려다보는 낮은 산이고, 그 능선을 따라 흙과 돌이 뒤섞인 옛 성벽이 남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순서는 승전 재현 퍼레이드다. 갑옷과 깃발을 갖춘 행렬이 북소리에 맞춰 길을 따라 움직인다. 재현은 무대 위에서 끝나지 않고 길 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구경하는 사람과 걷는 사람의 경계가 흐려진다.
주민 참여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축제를 만드는 손이 외부 기획사에만 있지 않고 동네 사람들에게도 있다는 뜻이어서, 무대에 오르는 얼굴과 객석에 앉은 얼굴이 서로 아는 사이인 경우가 적지 않다.
산성은 유적이고, 유적은 사람이 많이 밟을수록 닳는다. 성벽의 흙은 비에 씻기고 발길에 눌리며, 한 번 무너진 단면은 원래대로 되돌리기 어렵다. 기념의 형식을 넓게 열어 사람을 부르는 일과 그 사람들이 밟고 지나갈 땅을 지키는 일은 서로 반대편으로 당긴다.
그렇다고 유적을 닫아두는 쪽이 답이 되는 것도 아니다. 성벽은 원래 사람이 지키려고 쌓은 것이었고, 지키는 사람이 없으면 그것은 언덕의 굴곡으로만 남는다. 축제가 해마다 이 산으로 돌아오는 이유는 기억을 물리적인 장소에 붙들어 두기 위해서다. 관람 동선이 어디까지 열리고 어디서 막히는지는 현장에서 확인하는 편이 좋다.
이틀짜리 행사라 하루만 갈 사람이라면 순서를 미리 정해 두는 편이 낫다. 퍼레이드는 정해진 시간에 한 번 지나가고, 주민 프로그램은 그 사이사이를 채운다.
행사는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행주산성 일대에서 진행된다. 승전 재현 퍼레이드와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각각 정해진 시간에 열린다.
행사 정보
일시: 2026년 6월 13일(토)~14일(일)
장소: 행주산성 일대
주요 프로그램: 승전 재현 퍼레이드, 주민 참여 프로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