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스저널 The Breath Journal

전주의 하루가 통째로 무대가 된다

편집부·입력 2026. 05. 29. 오후 1:30:00
2026 전주세계소리축제, 도심에 푸는 '소리 프린지' 참여자 공개 모집
담과 마당이 촘촘한 전주 도심이 올해 축제의 무대가 된다
담과 마당이 촘촘한 전주 도심이 올해 축제의 무대가 된다 / ⓒ 브레스저널

2026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객석 바깥으로 걸어 나온다. 축제는 전주 도심 곳곳을 무대로 삼는 '소리 프린지'를 처음 선보이고, 여기에 설 사람들을 공개로 모집한다. 정해진 극장 대신 도시의 하루 전체를 한 편의 공연으로 바꿔보려는 실험이다.

프린지에는 정해진 무대 도면이 없다. 담장이 낮은 골목, 장사 준비가 끝난 가게 앞마당, 사람들이 잠깐 앉았다 가는 그늘 같은 곳이 그날의 객석이 된다. 무엇이 어디서 울릴지는 모집에 응한 이들의 손에서 정해진다.

소리는 원래 물성이 강한 예술이다. 북통에 팽팽하게 씌운 소가죽은 손바닥이 닿는 위치에 따라 다른 울림을 내고, 명주실은 마른 날과 습한 날의 음색이 서로 다르다.

전주는 오래 소리를 품어온 도시다. 그 소리를 극장 안에 잘 보관하는 방식과, 사람들이 오가는 길 위로 풀어놓는 방식은 같은 애정에서 나오면서도 서로를 불편하게 만든다. 전자는 원형을 지키지만 박제될 위험이 있고, 후자는 살아남지만 배경음악으로 흘러갈 위험이 있다.

가죽과 명주실은 날씨에 따라 다른 음색을 낸다
가죽과 명주실은 날씨에 따라 다른 음색을 낸다 / ⓒ 브레스저널

도심 공연은 그 긴장을 정면으로 떠안는다. 상권의 호객과 섞이는 순간, 한 사람의 목이 감당해 온 시간은 소음 민원과 같은 층위에서 다뤄지기 쉽다. 축제가 이 실험을 통해 무엇을 지키려 하는지는 첫 회의 운영에서 확인된다.

참여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모집 공고를 챙겨보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관람 시간표와 세부 프로그램, 요금은 확정되지 않았고, 무대가 될 구체적인 장소도 공개 전이다. 도심 공연인 만큼 이동은 걸어서 하게 될 공산이 크다.

축제가 극장을 벗어나면 관객의 역할도 달라진다. 표를 끊고 앉아 기다리는 대신, 골목을 걷다가 소리를 마주치는 쪽에 가깝다.

행사 정보
행사: 2026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 프린지'
장소: 전주 도심 일원
참여: 참여자 공개 모집
요금·일정: 확정되지 않음

편집부 · Breath.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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