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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천의 여드레, 강릉단오제 6월 15일 개막

편집부·입력 2026. 05. 30. 오전 8:03:00
무형유산 공연과 민속놀이 등 72개 프로그램으로 열리는 천년의 절기
여드레 동안 축제가 벌어지는 강릉 남대천 둔치
여드레 동안 축제가 벌어지는 강릉 남대천 둔치 / ⓒ 브레스저널

강릉단오제가 6월 15일 문을 연다. 여드레 동안 강릉 남대천 일원에서 무형유산 공연과 민속놀이 등 72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개막까지 보름 남짓 남았다.

남대천은 대관령에서 내려온 물이 바다로 빠져나가기 전에 잠시 넓어지는 하천이다. 물살은 발목쯤에서 얕게 소리를 내고, 바닥에는 회색 자갈이 깔려 있다. 그 위 둔치에 천막이 서면 축제가 시작된다. 6월 중순의 강변에는 마르기 시작한 풀 냄새와 물비린내가 섞인다.

72개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갈래로 짜였다. 하나는 무형유산 공연이고, 다른 하나는 여럿이 몸을 써서 함께 노는 민속놀이다. 공연이 무대 위에서 정해진 순서를 따른다면, 놀이판은 지나가던 사람이 신을 벗고 들어서면서 만들어진다. 여드레라는 기간은 그 두 시간대가 번갈아 흐르도록 잡힌 길이다.

강릉단오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이다. 등재가 축제에 준 것은 명예였지만, 동시에 지켜야 할 원형이라는 짐도 얹었다. 천년을 이어왔다는 말은 천년 동안 한 번도 끊기지 않도록 누군가 해마다 준비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준비는 강릉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반복되어 왔다.

축제가 커지면 긴장이 생긴다. 관람객이 늘수록 넓은 무대와 편의시설이 필요해지고, 그만큼 의례가 지녔던 조용한 시간은 줄어든다. 원형을 그대로 두면 보러 오는 사람이 줄고, 보기 좋게 다듬으면 원형에서 멀어진다. 두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해법은 없고, 해마다 어느 쪽으로 조금씩 기울이는 선택만 있을 뿐이다.

가는 사람이 알아둘 점도 있다. 행사장이 하천 둔치라 바닥이 고르지 않고, 비가 오면 흙길이 금세 물러진다. 굽 낮은 신발이 낫고, 해가 진 뒤 강바람은 낮보다 훨씬 차다. 여드레 내내 열리므로 하루에 다 보려 하기보다 날을 나눠 오는 편이 몸에 덜 부담이 된다.

6월 15일 남대천에 서면 물소리부터 들린다. 그다음 장단이 얹히고, 사람 소리가 뒤따른다. 천년이라는 말은 그렇게 겹쳐 들리는 소리로만 겨우 실감된다. 여드레는 짧고, 강은 그 뒤에도 계속 흐른다.

행사 정보
일시: 2026년 6월 15일부터 8일간
장소: 강릉 남대천 일원
프로그램: 무형유산 공연·민속놀이 등 72개

편집부 · Breath.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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